놀자, 사람이랑

2년 만에 방문

칠부능선 2023. 12. 29. 21:05

자임과 율리아나형님과 10시에 만나서 제노비아 형님댁을 갔다.

오픈하우스라고 언제든 자주 오라고 하셨는데 2년만이다.

'삼성전원마을'은 변함없이 아늑하다.

초인종도 안 누르고 그냥 대문을 열고 들어간다.

코로나 때 이웃 사람들이 이 테이블에 먹을 것을 놓고 갔다고 한다.

벽난로가 대기하고 있고

점심 준비도 다 해놓으셨다.

84세 형님은 아직도 요리하는 게 좋다고 하신다.

매주 월요일 아드님 신부님과 음악하는 사람들 밥을 해주는데 새롭게 궁리하는 것도 행복하시단다.

올해 최고 맛있는 김치를 먹었다. 굴비도 갈비도 간이 딱 맞고 청국장은 슴슴해서 많이 먹었다.

술도 취향대로 마시라고 다 내놓아서, 친구는 막걸리, 나와 형님들은 양주 한 잔. 난 또 생막걸리도 한 잔.

포식을 했다.

2층에서 카피와 차를 마시고

3층에 기도소

공간마다 은혜로움

다시 아래층으로 내려와 과일을 먹으며 커다란 모니터에 세계 풍경을 보며 이야기, 이야기.

84세 형님은 아직도 호기심이 많고 멋진 풍광을 보면 직접 가서 보고싶다고 하신다.

이과수 폭포 밑에서 보트를 타면서 위험한 순간에 '죽어도 좋다'는 희열을 느꼈다고 한다.

올해 메주고리예 성모발현지를 다녀오셨단다. 그야말로 성령 가득한 삶이다.

77세 형님은 화면으로 보는 게 더 좋다고 한다. 오랜전 뇌수술의 영향으로 완벽한 문장이 되지않는다. 그럼에도 다 알아듣고 이해한다.

자임은 일년에 한 달은 외국에서 전시하고 근처를 다니다 온다. 사주에 역이 세 개라고 한다. 난 사주에 문이 세 개일거라고... 이런 덕담도 오가고. 나도 역이 두 개는 있을 듯.

컵라면과 떡, 손수 만든 약식을 싸주셨다. 매번 빈손으로 보내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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