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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는 세상

요즘 주변사 땜시 불행하다. 여리고 착해 보이던 후배가 이 세상을 버렸다. 금쪽같은 아들 둘과 남편을 두고... 무엇이 그를 급히 떠나게 만들었을까. 자꾸 어른거린다. 그의 수줍던 표정이... 친구가 파산지경에 다달았다. 남편의 무리한 투자때문에... 아직 공부시켜야 할 아이들이 둘이나 있는데. '돈을 잃는 건 작은 것을 잃는 것이고, 명예를 잃는 건 큰 것을 잃는 것이며, 건강을 잃는 건 모두를 잃는 것이다.' 휘트니스클럽 휴게소에서 본 문구다. 그러나 돌아보니 그 건강과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 돈이 필요하지 않은가. 이제 시작하는 청년들에게나 해당하는 말이지... 어쩌나... 어째야하는가. Jingna Kent - Socker

이용휴 - 보내는 글

300여 년 전 사람 이용휴는 최초의 전업작가다. 사대부들의 수중에서 문학이 종속되어 있던 시기에 재야에 있는 선비로서 문단의 중추가 되어 문풍(文風)을 주도하였다. 그의 글은 발상이 기발하고 내용이 참신하다. 글자가 어렵거나 구법이 난해하지 않다. ‘아무 해 아무 달 아무 날에 정수 노인을 묻으려 하였다. 그때 일가인 내가 술잔을 들어서 그를 마지막으로 보내며 말했다. “공은 세상에 있을 때도 늘 세상을 싫어했지요. 이제 영영 가는 곳은 먹을 것 입을 것 마련하는 일도 없고, 혼사나 상사의 절차도 없고, 손님을 맞고 편지를 왕래하는 예법도 없고, 염량세태나 시비의 소리도 없는 곳일게요. 다만 맑은 바람과 환한 달빛, 들꽃과 산새들만이 있을 뿐이겠지요. 공은 이제부터 영원히 한가롭겠구려.” 내 심정을 이..

놀자, 책이랑 2008.03.28

일 포스티노

'시는 시를 쓴 사람의 것이 아니고, 시를 필요로 하는 사람의 것이다.' *요즘 하도 시가 눈길조차 주지 않아서 '일 포스티노'를 봤다. 은유에 대해서... 그 눔의 은유가 자신의 조카딸을 꼬드겨서 큰일이 났다는.... 그 은유. 내 시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을까. 언감생심 꿈도 안 꾼다. 다만, 내가 나를 위로하기, 아니 나를 토로할 수 있기를. 누가 그랬다. 시는 애인과 같다고, 몸과 마음을 다해 언제나 안테나 높이 세우는 잠시라도 다른 곳에 한눈을 팔면 금새 알아차리는 예민한 애인, 생각만으로 헤실실 웃음이 지어지는, 아니, 그리움으로 가슴이 타기도 하는... 전력투구도 하지 않으면서 내게 눈길 주지 않는다고 징징거리고 있는 내가 한심하지. 누굴 탓하랴. 거꾸로 매달린다 해도 싸다. ' 내가 그 ..

놀자, 책이랑 2008.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