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언니가 암이란다

칠부능선 2008. 4. 9. 13:18

 

 Mihai

 

 

올케 언니가 방광암이란다.

큰조카댁이 홍콩에서 날아와서 전화를 했다.

내가 할 일이 무엇인가.

마음만 분주하다.

내가 7살쯤에 시집온 언니, 부잣집 외동딸로 할 줄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던 언니.

마음만 넉넉했던 언니.

언니가 첫번째 한 일은 엄마의 쪽머리와 한복을 버리게 한 일이다. 

그후 우리 식구들은 모두 '신식'으로 변했다.

.

.

생각하는 것은 다 말이 되어 나오는 성격으로 알았는데...

무엇이 뭉친것이 있었단 말인가.

.

.

조금 귀찮은 시간이 필요할 뿐이리라.

그 시간들을 잘 넘기고

또 다시 언니는 신가라 밍크코트나 다이아반지를 사달라고 조카를 채근할 날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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