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책이랑

일 포스티노

칠부능선 2008. 3. 11. 23:41

 

'시는 시를 쓴 사람의 것이 아니고, 시를 필요로 하는 사람의 것이다.'

 

*요즘 하도 시가 눈길조차 주지 않아서 '일 포스티노'를 봤다.

 은유에 대해서...

 그 눔의 은유가 자신의 조카딸을 꼬드겨서 큰일이 났다는.... 그 은유.

 내 시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을까. 언감생심 꿈도 안 꾼다.

 다만,

 내가 나를 위로하기, 아니 나를 토로할 수 있기를.

 

누가 그랬다. 시는 애인과 같다고,

몸과 마음을 다해 언제나 안테나 높이 세우는

잠시라도 다른 곳에 한눈을 팔면 금새 알아차리는 예민한 애인,

생각만으로  헤실실 웃음이 지어지는,

아니, 그리움으로 가슴이 타기도 하는...

전력투구도 하지 않으면서 내게 눈길 주지 않는다고 징징거리고 있는

내가 한심하지.

누굴 탓하랴.

거꾸로 매달린다 해도 싸다.

 

 

 ' 내가 그 나이였을때 시가 날 찾아왔다

 

   난 그게 어디서 왔는지 모른다

 

   그것이 겨울이었는지 강이었는지

 

   언제 어떻게 인지 난 모른다

 

   그건 누가 말해준 것도 아니고

 

   책으로 읽은 것도 아니고 침묵도 아니다

 

   내가 헤매고 다니던 길거리에서

 

   밤의 한 자락에서 뜻하지 않은 타인에게서

 

   활활 타오르는 불길 속에서

 

   고독한 귀로에서

 

   그곳에서 나의 마음을 움직였다 '

 

                                                                   - 파블로 네루다

 

 

 


Chix0r






Ashram - Forgive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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