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책이랑

레몬향기

칠부능선 2008. 2. 24. 23:56

 

'레몬향기를 맡고 싶소'

요절한 이상의 마지막 말이다.

레몬향기가 맡고 싶다고... 그 시절에. 어인 브르조아적 취향(?).

 

모처럼 휴일답게 딩굴딩굴하며 이상과 놀았다.

아무리봐도 이상은 시보다 수필이 백미다.

이상의 산문이 없었다면 시가 그렇게 높이 평가받을 수 있었을까.

 

'어느 시대에도 그 현대인은 절망한다. 절망이 기교를 낳고 기교때문에 또 절망한다.'

 

나는 아직 기교를 낳지도 않고, 그냥 시큰둥해졌다.

여태 절망까지도 다다르지 않았다는 것인지...

 

시작이라는 말은 언제나 희망과 동의어다.

억지 꿈이라도 꾸어야 할까보다. 

아니, 다시 세뇌가 필요하다.

괜시리 우울 모드다.

레몬향기로 기분이 좋아질까.

 

 

 







Haizea - Loa L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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