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향기를 맡고 싶소'
요절한 이상의 마지막 말이다.
레몬향기가 맡고 싶다고... 그 시절에. 어인 브르조아적 취향(?).
모처럼 휴일답게 딩굴딩굴하며 이상과 놀았다.
아무리봐도 이상은 시보다 수필이 백미다.
이상의 산문이 없었다면 시가 그렇게 높이 평가받을 수 있었을까.
'어느 시대에도 그 현대인은 절망한다. 절망이 기교를 낳고 기교때문에 또 절망한다.'
나는 아직 기교를 낳지도 않고, 그냥 시큰둥해졌다.
여태 절망까지도 다다르지 않았다는 것인지...
시작이라는 말은 언제나 희망과 동의어다.
억지 꿈이라도 꾸어야 할까보다.
아니, 다시 세뇌가 필요하다.
괜시리 우울 모드다.
레몬향기로 기분이 좋아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