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암이란다 Mihai 올케 언니가 방광암이란다. 큰조카댁이 홍콩에서 날아와서 전화를 했다. 내가 할 일이 무엇인가. 마음만 분주하다. 내가 7살쯤에 시집온 언니, 부잣집 외동딸로 할 줄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던 언니. 마음만 넉넉했던 언니. 언니가 첫번째 한 일은 엄마의 쪽머리와 한복을 버리게 한 일이다. 그후 .. 놀자, 사람이랑 2008.04.09
잠수종과 나비 패션잡지 엘르의 편집장인 장 도미니크 보비의 실화를 다룬 영화. 그가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은 한 쪽 눈을 깜박거리는 것 뿐이었다. "내 눈 말고, 날 마비시키지 못하는 두 가지가 있다. 상상, 지금까지 나의 경험 그리고 .. 기억. 기억과 상상만이 잠수종에서 벗어날 수 있다. 난 뭐든지, 누구든지, 어디.. 놀자, 사람이랑 2008.03.08
애기 2 / 정태춘 1. 저 들 밭에 뛰놀던 어린 시절 생각도 없이 나는 자랐네 봄 여름 가을 겨울 꿈도 없이 크며 어린 마음뿐으로 나는 보았네 도두리 봄 들판 사나운 흙바람 장다리꽃 피어있는 학교길 보리밭 둔포장 취하는 옥수수 막걸리 밤 깊은 노성리 성황당 돌 무덤 달 밝은 추석날 얼근한 농악대 궂은 밤 동구 밖 도.. 놀자, 사람이랑 2008.03.02
이런 시절 * 이 우렁참이 착잡해지는 건...... Gustave Courbet - 예술가의 초상 Lube - Kon 야간통행금지 - 폴 엘뤼아르 어쩌란 말인가. 적의 보초가 문 앞을 지켜 섰는데 어쩌란 말인가. 우리는 갇혀 있는데 어쩌란 말인가. 거리는 차단되었는데 어쩌란 말인가. 도시는 정복되었는데 어쩌란 말인가. 도시는 굶주려 있는데 .. 놀자, 사람이랑 2008.02.25
지독한 사랑 - 잔느 * 오늘 모딜리아니를 만나러 가자고 했는데, 낼 어머니 생신이라서 못 가는 나를 내가 위로하며.... 3월 16일까지니까 날은 또 있다. 참, 가나아트에서도 좋은 전시가 있다하던데. 종일 음식냄새 진동하고, 지금은 계피와 생강향이 그 냄새를 다 덮었다. 기분은 좋다. 모딜리아니 <어깨를 드러낸 잔느>.. 놀자, 사람이랑 2008.01.31
오래된 노트에서 김영하는 종합예술대학에 교수로 임용되었는데 어떤 교육철학을 가지고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선생이 너무 선하면 애들이 방황을 하지 않으니 학생들을 힘들게 해서 방황과 일탈을 하게 해야 합니다. 어떻게 힘들게 하느냐. 예를들어 문예창작과 1학년 애들은 절대로 소설을 못쓰게 합니다. 3학.. 놀자, 사람이랑 2008.01.24
플라멩코 *오늘 메일로 받은 음악이다. 나는 플라멩코를 모른다. 몸으로 하는 일에 둔한 나는... 제대로 쓰지 못하는 몸에게 다시 미안해진다.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것이 어찌 몸 뿐이랴. 그대, 늘 고맙고, 그립고 그렇지만 끝내 그런 말을 전하지 못하지 않았는가. 나도 몸에게 자유를 주고 싶다. 아니, 벌써 굳어.. 놀자, 사람이랑 2008.01.15
'미완성이 절정이다' 미완성이 절정이다 - 이브 본느프와 파괴하고, 파괴하고, 파괴해야만 했다 구원은 그 댓가로써만 이루어졌다 대리석 속에 떠오르는 벌거벗은 얼굴을 파괴할 것 모든 형태의 아름다움을 파괴할 것 완성이란 하나의 입구이므로 완성을 사랑할 것 하지만 알게 되면 곧 그것을 부정할 것 죽게 되면 곧 그.. 놀자, 사람이랑 2008.01.06
겨울, 겨울, 얼지 못하는 겨울이 옹색하다. 꽁꽁 얼어 쪼잔하고 안쓰러운 것들 모두 휴식에 들게 해야하는데.. 얼지 못하는 맨바닥이 흐물거린다. '마음'이라는 국제적 언어가 언제쯤 통하려는지.. Snow Is Falling / Chris De Burgh 놀자, 사람이랑 2007.12.22
돌아온 친구 연말이 되면 괜시리 허둥댄다. 소소한 모임도 많고 둥둥 들떠서 나다니는 것이 ... 특별히 벌인 일도 없는데 무언가 마무리를 해야한다는 강박(?) 때문인가. 친구도 그런 마음이었을까. 거의 10여년 만에 보고싶던 친구한테 전화가 왔다. 그동안 어렵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연락이 닿지가 않았었다. 아니, 내가 적극적으로 찾지 않은 이유도 있기는 하다. 중학교때 잘 어울려다니던 단짝친구인데 그 한참 전에 돈을 빌려갔다. 큰 돈은 아니지만..... 분명 그것이 부담스러울줄 알았기에 내가 찾는 것을 그만 둔 것이다. 울먹이는 목소리에 그동안 너무 보고싶었다고, 어서 통장번호를 알려달라고 한다. 지금 부치지 않으면 또 써버릴 것이라고...... 그냥 쓰라고. 벌써 잊었노라고 연락줘서 너무 반갑다고 했다. 그 돈을 갚.. 놀자, 사람이랑 2007.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