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 11

귀한 시간

수필반 5인의 만남, 코로나 폭격으로 정상 생활이 어려운 최 샘을 위한 자리다. 산소호흡기를 지니고 생활하고 있다. 나는 개포동으로 픽업을 가서도 얼른 그 호흡기를 들어드리는 것을 몰랐다. 누군가 옆에서 기계를 들어줘야 한단다. 오랜만에 뵌 얼굴은 예전보다 좋다. 숨쉬는 데 에너지가 많이 든단다. 그래서 예전보다 많이 먹어야 한다. 예전보다 잘 드셔서 좋았다. 스스로 숨을 쉬는, 이 당연한 일이 얼마나 고마운지... 생각치도 못했던 각성을 잠시 하고. ​ ​ 셀러드 두 가지에 양장피, 누룽지탕을 했는데... 고급 식당 맛보다 낫다. 화이트 와인과, 커피, 케잌, 과일... 많이도 먹었다. 쥔장의 솜씨는 그야말로 예술이다. ​ ​ ​ ​ ​ ​ 시저셀러드 레시피를 물으니... 에고~~ ㅋㅋ 1인의 정성과 ..

덕적도 2박

문학위 5인이 권박네 덕적도 별장에서 이틀 밤을 지내고 왔다. ​ ​ 나는 두 번째 방문이다. 전에 시 반에서 왔을때 풍랑으로 발이 묶였었다. 그래서 더 좋았던 기억이 있다. 마당이 바다로 이어졌다. 그 사이에 고사리 쑥 나물들이 많다. 바다로 내려가면서 수확~~ ​ ​ ​ ​ 건실한 3인은 달래를 다듬고 ​ 날라리 1인은 물멍, 하늘멍을 때리고 ​ ​ 날라리 1인은 맨발로 해변걷기.. 왕복 서너 번을 걸었다. 혼자서 모래를 흠뻑 즐겼다. ​ ​ ​ ​ ​ ​ 바위에 붙은 애들을 데려와 우렁쌈장을 만들고~ ​ 동행한 전문가의 기록 [김단혜] [오전 8:26] https://m.blog.naver.com/vipapplebook/223085248943 ​ ​[김단혜] [오전 8:49] https://m.bl..

낯선 길에서 2023.04.26

꽃다발은 언제나

뜰안채2에서 4인이 만났다. 지난 모임에 대한 내 답례다. 수 년 만에 만난 혜영님은 페북에서 소식을 듣고 있어서 한결 가깝게 느껴진다. 다정한 산옥님은 집에서 담은 매실원액을 준다. 지난 번에 콩자반을 받았다. ㅋ 정림씨는 픽업을 해주고. 밥 먹고 차 마시고, 알맹이 있는 이야기들, 쓰는 일의 고통과 기대에 대해, 장편을 쓰고 퇴고 중이라는 혜영씨는 치열하다. 천 단위 상금을 이미 받았고, 이제 7천 단위 상금에 도전한다. 좋은 수확이 있기를 빈다. '쓴다, 고로 존재한다' 나도 조금은 더 뜨거워지기를. ​ ​ 혜영씨가 내게 꽃다발을 안겼다. 이런... 황송함 꽃다발은 살짝 설레게 한다. ​ ​ ​ ​ ​ ​ ​

문학기행 - 추사고택, 한용운 생가

수필반에서 야외학습을 나섰다. 8시 수내, 마루에서 출발~ 밤 10시 넘도록 꽉차게 놀았다. 28인승 리무진은 완전 쾌적했다. 오래 전처럼 시누이도 동행했다. 캐나다 다녀와서 아직 시차적응도 안 되었는데, 선뜻 따라나선다. ​ 첫 번째로 솔뫼성지 ​ ​ ​ ​ ​ ​ ​ ​ ​ 추사고택 ​ ​ ​ 수덕사 주차장에서 가까운 식당에서 한정식을 먹고, 늦은 점심이라 사진도 못 찌고 허겁지겁~~ 2만냥짜리가 아주 거했다. ​ ​ 이응로 화백 작품 -1전시실 ​ ​ 수덕사 문화해설사 ​ ​ ​ 수덕여관 - 나혜석과 이응로 화백의 이야기가 있는, ​ 한용운 생가 ​ 해미읍성 ​ 연줄도 잡아보고~ 당기는 맛이 있다. ​ ​ 곤장도 쳐보고~ ​ ​ 개심사는 공사중, 그래도 청벚꽃과 겹벚꽃을 알현하다. 계획에 없었으나...

낯선 길에서 2023.04.20

바람의 말 / 최현숙

안동의 최현숙 선생님을 못 뵌지 수 년이 되었다. 만나지 않아도 가끔 생각나는 분이다. 온화하면서도 강직한 느낌이 믿음직스러운, '난, 이런 사람이 좋다' 이런 주제로 글을 쓴다면 내 글에 등장할 1인이다. 오래 숙성하여, 무르익은 수필집이다. 수필집 한 권을 읽으면 그 사람이 보인다. 짐작한 그대로라서 더 반갑다. 깊이 고개 숙이며 박수보낸다. 나날이 글을 품고, 기쁘시길 빈다. ​ ​ * 글을 만나면서 외로움 낯섦과도 친해졌습니다. 보이는 풍경 오가는 말 심지어 자동차 소음까지 글감으로 다가왔습니다. 평범한 일상이 글이 되는 과정이 좋았습니다. 부대끼는 마음을 진정할 수 있었고 소소한 것에서 아름다움을 보는 눈도 갖게 되었습니다. 수필의 길에 들어선 보람입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 ​ * 태..

놀자, 책이랑 2023.04.17

서울둘레길 6 (4-2)

'양재시민의숲'에서 10시 30분 출발, 어제 비가 와서 먼지도 없고 청명하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기온에 오늘 길은 특히 풍광이 좋다. 초록으로 넘어가기 전, 연두의 시간을 흠뻑 누렸다. 여리여리한 맛은 가셨지만 아직 연두 세상이다. ​ ​ ​ ​ ​ ​ ​ ​ 세상에나~~ 산에서 와인과 회를 먹다. 새벽 6시에 가락시장에 가서 떠왔다는 홍어와 농어는 특별히 맛있었다. 김 선생님의 지극한 봉사심에 고개를 숙인다. ​ ​ ​ ​ ​ ​ ​ ​ 차로 다니던 낯익은 사당동 길을 내려다 보고~ ​ 스탬프를 찍는 것으로 4-2길을 마무리했다. ​ ​ 사당역 부근에 조개 칼국수집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지하철에서 해산 ​ ​ 보람찬 걸음걸음, 대견하다.

낯선 길에서 2023.04.17

북촌 탐방

수필반 식구 12명이 북촌 탐방에 나섰다. 일요일 1시 운현궁 정문에서 시작 ​ ​ ​ ​ ​ 운현궁 수운회관 교동초교 오진암 휘문고터 제생원 관상감 관천대 공간건물 계동 마님댁 탁지부 대신 민형기자부 현 북촌 문화쎈터 인촌 김성수가옥 2대부통령 고대설립자 화가 배렴가옥(1911~68) 중앙고 3ㆍ1운동책원비 6ㆍ10 만세기념비 이상화 서정주 시비 채만식 문학비 ​ ​ ​ ​ ​ 석정 보름우물 (보름은맑고 보름은 흐리고 최초외국인신부 주문모 세례물로 사용) ​ ​ ​ ​ ​ ​ ​ ​ 가회동성당 1795년 주문모 신부 첫미사 ​ ​ ​ ​ 화신백화점 박흥식 가옥 ​ 손병희선생집터 ​ ​ ​ 백인제가옥(백병원설립자) ​ ​ 교육박물관 정독도서관 경기고자리 ​ ​ 조선어학회터 (1931~1942) ​ 영화 ..

낯선 길에서 2023.04.09

마릴린 먼로가 좋아 / 이찬옥

나는 소설을 수필로 읽는 버릇이 있다. 최근에 카뮈와 헤세를 읽으면서도 그들의 생애를 더듬는 걸 보니 습관이 되어버린 듯도 하다. 어이없게 '작가의 말'을 읽으며 두 편으로 나누면 좋을 수필이라고 생각했으니 말이다. 8편 단편소설이 그만큼 현실감 있게 읽힌다. 박수보낸다. ​ ​ * 수중에서 온종일 흐느적거리는 꼬리가 저려서 견딜 수 없을 때 나는 무도회장을 찾아갔다. 무도회장에서 그를 만났던 날, 그는 입구에서 수줍게 서 있던 나를 이끌고 사방이 거울로 된, 그래서 몇 배 더 넓어 보이는 무도장을 몇 바퀴나 돌았다. 어지러웠다. 나는 하늘을 날아다니는 듯했다. 서로 말은 하지 않아도 음악에 맞춰 얼굴을 마주 보며 손을 잡고 함께 스텝을 맞춘다는건 얼마나 은밀한 대화인가. (30쪽) ​ 아쿠아리스트 여자..

놀자, 책이랑 2023.04.08

공부론 / 김영민

새로운 교재를 탐색하느라 책 몇 권을 주문했다. 공부가 의무이던 때는 공부가 싫어서 딴짓을 많이 했는데, 이제사 공부가 좋아졌다. 지금 내 공부라는 건 그저 책 읽는 것이지만. 시험이 없으니 가볍고 즐겁다. ​ 인이불발引而不發, 당기되 쏘지 않는다니.... 김영민의 예사롭지 않은 생각을 따라가본다. 예스런 우리말이 반갑다. 검색을 해 봐야 하나? 그냥 느낌대로 일단 읽어나간다. 아무래도 되새김이 필요하다. ​ ​ * ... 자본의 힘과 기술의 마력 사이에서 몰풍스레 실그러져 버린 인문학 공부의 이치(人紋) 는 어디에 있을까요? .... 익으면 진리가 도망치듯, 도망치는 진리를 도망치는 대로 놓아두는 것! 그처럼 기다리되 기대하지 않고, 알되 묵히며, 하이얀 의욕으로 생생하지만 욕심은 없으니, 당기되 쏘지..

놀자, 책이랑 2023.04.06

서울둘레길 5 (4-1)

다섯 번째 걷기다. 오늘이 최고 난코스다. 그래서인지 단촐하게 다녀왔다. ​ 수서역에서 출발 ​ 시작부터 가파른 계단~ ​ ​ ​ 불국사도 지나고 ​ ​ ​ ​ ​ ​ 마차 좀 불러주세요~~ ​ ​ ​ ​ ​ ​ ​ ​ ​ 과한 간식으로 몸이 무거워졌다. ​ ​ ​ ​ ​ ​ ​ 곳곳에 수로를 만드는 공사를 하고 있다. ​ ​ ​ ​ ​ 분당 도착해서 거하게 저녁식사, 카페에서 차와 빵까지... 두 김선생님께 감사, 감사~~ 빡센 하루가 뿌듯하다. ​ ​ ​ ​ ​ ​

낯선 길에서 2023.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