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권을 읽으며 밑줄 친 말과 박경리 선생의 말을 톺아 자신의 경험과 버무렸다. 수필의 핵심이 많다. 모든 글쓰기가 자기를 풀어놓는 일이기는 하다. 박경리 선생도 문학이 자신의 삶과 하나라고 하지 않았는가. 오래 전에 사두고 읽히지 않았는데 다시 잡으니 쉬이 읽힌다. 이렇듯 글이 시절도 탄다. 가까운 사람에게 속엣말을 푸는 듯 바짝 다가온다. 의 장면들이 불쑥불쑥 다가오기도 한다. * 카프카는 이렇게 말했다. "모든 죄를 파생시키는 두 가지 주된 인간적인 죄가 있는데, 다름 아닌 조바심과 태만이다. 조바심 때문에 인간은 낙원에서 추방되었고 태만함 때문에 돌아가지 못한다. 그러나 어쩌면 주된 죄는 오로지, 조바심 한 가지인지도 모른다. 조바심 때문에 인간은 낙원으로 돌아가지 못한다." (11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