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숙이네 월드컵
뒤늦게 받은 친구 가족여행 소식이다. 친구네는 지난번 러시아 때도 가족이 출동하고, 다른 때도 딸들이 개최지에 가서 응원을 했다. 아빠가 딸들 어릴때부터 축구장을 데리고 다닌 결과이기도 하다. 친구 말이 "16강 보내고 왔네." 이 열렬함에 내 가슴까지 벅차오른다. 중3때 짝궁 홍정숙은 30번, 나는 31번이었다. 출석 부를때 이름만 부르던 선생님이 정숙아, 정숙아, 이러면 친구들이 막 웃었다. 착하고 낙천적인 친구다. 이번 여행이 특별한 건 남편이 암 투병중이라는 거다. 스위스, 두바이, 카타르... 등을 한 달간 가족여행을 하고 와서 며칠 전에 뇌에 '감마나이프' 수술을 했다고 한다. 사람 좋은 석운덕 님의 쾌유를 빈다. 아빠가 산을 좋아한다고 스위스 마테호른까지. 호텔에서 바라보게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