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수 수필집, 장정이 깔끔하다. 왠지 자신감 넘쳐보인다. 글을 쓰는데 연식이 깊이나 넓이를 좌우하지는 않는다. 빛나는 건 처음부터 빛난다. 긴 시간 갈고 닦아서 빛나는 것도 있지만... 오랜 준비를 마치고 수필 동네에 입성했다. 드러난 시간보다 더 오랜 담금질이 글에서 느껴진다. 몰랐던 정보도 신선하다. 좋은 수필을 계속 쓸 기대감에 든든하다. - 작가의 말 마침내 여행이 시작되었다. 쓸쓸한 운동화의 시간을 신고 바람과 구름과 햇살과 비를 좇아간다. 더욱 혼자가 되겠지만, 작은 봇짐 속에 꽃 한 송이 있다면 더 이상 외롭진 않을 것이다. 2022년 가을 이상수 * 수더분한 외모를 보고 주위에선 나를 편한 사람으로 오인한다. 그러나 조금 지내다 보면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원칙에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