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 10

워크숍 - 강릉 1박

민예총 간부 워크숍, 1박 행사에 참가하기는 처음이다. 8시 태평역에서 차 두 대로 출발, 모처럼 김성수 회장 차에 동승하여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여전히 할일 많은 청춘, 성실하고 착한 사람이다. 뒷자리에는 26세, 간사와 총무가 졸다졸다 콜콜 자기도 하고~ ​ ​ 대관령 4터널을 지나니 완전 겨울풍경이다. 토욜, 강릉 눈 예보대로 ​ ​ ​ ​ 11시경 도착, 중앙시장에서 장국수를 먹고 눈발을 맞으며 한 바퀴 돌고, 안목항 '산토리니'에 가서 커피를 마시고~~ ​ ​ ​ ​ ​ ​ 오래 전에 왔던 산토리니, 그때는 이 건물이 우뚝했었는데... ​ ​ ​ ​ ​ ​ ​ ​ ​ 2시 30분 워크숍 장소로 ​ ​ ​ ​ ​ ​ ​ ​ ​ 못다한 이야기는 숙소에서 2차로, 식당에서 포장해 와 상을 차렸다...

낯선 길에서 2023.02.27 (2)

카빌리의 비참 / 알베르 카뮈

알베르 카뮈가 1939년 6월 5일부터 15일까지 프랑스 일간지 에 쓴 기사 11개를 번역해 묶은 것이다. 르포는 프랑스령 알제리 식민지의 민감한 역사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 담긴 증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코로나19를 겪으며 《페스트》를 다시 보다가 2021년 9월에 첫 번역본이 나왔다. 이것을 읽고 비로소 그가 왜 부조리에 천착했는지 이해가 되었다. 《카빌리의 비참》은 단순히 카빌리 지역의 가난을 고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식민지에 대한 제도 개선까지 제시한다. 프랑스인으로 받아들이지 않은 채 프랑스를 위해 희생할 것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식민지 정책이 정당성을 가지려면 최소한 정복당한 민족이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도록 도와야 한다고 주장한다. ​ ​ ​ " 전쟁 만세! 전쟁은 적어도 우리..

놀자, 책이랑 2023.02.23

너의 이름은 / 박효진

박효진, 첫 수필집이 믿음직스럽다. 수필의 기본을 안다고 할까. 멋내지 않는 문장들이 그의 삶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순박하고 진솔하다. 곁에서 이야기를 듣는 듯 단숨에 읽힌다. 마냥 끄덕거리며 읽다가 등을 쓰다듬어 주고싶은 마음이 든다. 장해요, 잘 했어요. 이내 응원을 보낸다. ​ ​ ​ * 글도 나이를 먹고 유행을 탄다. 걸음마시절부터 써놓은 글을 언제까지 쌓아놓을 수만은 없어서 지금이라도 책을 엮어보기로 용기를 냈다. ... 내가 왜 글을 쓰는지 그 이유를 언제쯤 찾을 수 있으려나, 그 이유를 알 때까지 나는 평생 글쓰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 '책을 펴내며' 중에서 ​ ​ * 가끔 감정이 흔들릴 때 토끼풀처럼 살고 싶었던 그때를 떠올리며 나 스스로 선택한 일에 끝까지 믿음을 가질 것이다. 힘든..

놀자, 책이랑 2023.02.21

시지프의 신화 / 알베르 카뮈

소설 은 답답해하면서 단숨에 읽었는데, 에세이 는 만만치가 않다. 에세이는 자살에 관한 성찰로 시작하지만 마지막 행복한 시지프로 맺는다. 이 과정을 따라가기가 숨차다. 부조리를 넘은 것인지, 시지프를 바라보는 시선에 연민을 뛰어넘어 희망을 품는 건 극적 긴장을 가져온다. 어려운데 재미가 있는 건, 그런 요소때문이다. 꼭꼭 씹어서 맛을 음미해야하는 에세이다. 카뮈의 다음 책을 또 찾게 만든다. 소설을 쓰기 전 기자였던 카뮈를 떠올린다. * 참으로 진지한 철학적 문제는 오직 하나뿐이다. 그것은 바로 자살이다. 인생이 살 가치가 있으냐 없느냐를 판단하는 것이야말로 철학의 근본 문제에 답하는 것이다. (15쪽) * 나는 그 자아가 지닐 수 있는 모든 모습, 남들이 그것에 부여한 모든 모습, 즉 그 교육, 그 기..

놀자, 책이랑 2023.02.21

<단순한 열정> 영화클럽

일요일, 5시에 시네큐브에서 5인이 만났다. 6시 30분 관람. 아니 에르노 원작에 충실하긴 했지만, 예술화가 덜 된 듯. 불필요한 노출은 기대감을 무너뜨린다. 남자 주인공 발레리노 세르게이 폴루닌의 문신한 몸, 여자 주인공의 평범한 몸, 몸과 몸의 열정이 단순하게 끝난다. 깊은 상처, 혹은 흔적, 기억을 남기겠지만... 욕망하는 몸은 이성을 앞선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에 새겨진 기억도 시간을 이기지는 못한다. ​ 모처럼 광화문의 밤 바람을 맞으며 카페에서 뒷담화까지. '영화클럽'이라는 5인 톡방이 추가되었다. 설레는 시네큐브 모임이 될 듯하다. ​ 하루에 두 탕, 꽉차게 잘 놀았다. ​ ​

서울둘레길 2 (2-2)

둘레길 2차 출동이다. 1차에 함께한 세 분이 못 오고, 새로운 세 분이 합류했다. 사거정역에서 걸어가는 길에 만난 '고미숙의 동의보감' 강의 안내 현수막, 일행이 가까이 만나본 고미숙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럼, 그 반골, 아웃사이더 기질이 맘에 안 들었나보다. 그 느낌 이해가 된다. ​ ​ 아차산 2코스 반만 걸었기에 2주 전 내려왔던 길을 오른다. ​ 다시 깍딱고개를 시작으로 걷고 ~ ​ ​ ​ 아차산에서 내려다 본 서울은 빌딩, 아파트 숲이다. ​ ​ ​ ​ ​ ​ ​ ​ ​ ​ ​ 바람이 없는 넓은 곳에서 자리를 펴고 상을 차린다. 김 선생님이 어제 가락시장에서 떠온 홍어회다. 굴전까지. 가볍고 진하게 한 잔. 이런 황송함. ​ ​ ​ ​ ​ ​ ​ ​ ​ ​ 아차산 정상 찍고 ​ 2시경 내려와서..

낯선 길에서 2023.02.20

이방인 / 알베르 카뮈

​ 을 언제 읽었던가. 스토리는 생각나는데 문체가 깜깜하다. 알베르 카뮈, 수업을 위해 주문해서 읽었다. 장석주는 《글쓰기는 스타일이다 》에서 '부조리의 문체 - 삶이라는 백일몽을 찢고 나가다' 라고 했다. '카뮈의 문장에는 생명의 기쁨과 관능의 아름다움이 눈부시게 드러난다' 니... 갸우뚱 하면서 다시 읽는다. ​ ​ ​*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모르겠다. 양로원으로부터 전보를 한 통 받았다. '모친 사망, 명일 장례식, 근조謹弔' 그것만으로는 아무런 뜻이 없다. 어쩌면 어제였는지도 모르겠다. (13쪽) 그 유명한 첫 문장. ​ * 바다가 무겁고 뜨거운 바람을 실어 왔다. 하늘 전체가 갈라지면서 불비가 쏟아지는 것 갔았다. 나의 전 존재가 팽팽하게 긴장했고 나는 손으로 권총을 꽉 그..

놀자, 책이랑 2023.02.15

땅에서 빛나는 달 / 김산옥

김산옥 선생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그의 다섯번째 수필집을 읽고나니 다정하고 따뜻한 품성이 더 드러난다. 여러 사람들에게 받은 선물을 공개하는 일은 저으기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데, 그냥 따듯한 마음을 간직하는 것으로 접수한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몸에 익힌 선의와 나눔 생활에 대한 보답인 것이다. 자신이 전한 선물이나 베품을 알리지 않는 미덕을 생각하며 나는 마음이 훈훈해졌다. , 에서 이영자 선생님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어렵게 느껴졌던 마음을 편안한 쪽으로 당기게 한다. 임지윤, 김혜영, 우명식.. 내가 아는 반가운 이름들과도 정을 나눈다. '분당에 사는 노 선배님 시모가 돌아가셨다.' 로 시작하는 이란 글에 우리 어머니 장례식장 풍경도 나온다. 사람과 사물, 자연을 대하는 시선이 남다른다...

놀자, 책이랑 2023.02.10

시작, 서울둘레길 걷기 1 (2-1)

수필반 김 선생의 안내로 서울둘레길 걷기를 시작했다. 매달 첫째 화요일과, 셋째 일요일 모임이다. 한 달에 두 번 한 코스를 두세 번 나눠서 걷는 것이 올해의 목표다. 내 계획을 얘기하니 산티아고 3번 다녀온 친구가 등산화, 배낭, 스틱, 양말, 장갑 기능성 옷.. 몽땅 가져다 주었다. 걷기 경력도 없이 모양새만 갖췄다. .. 판교역에서 9시 22분에 탄 신분당선은 완전 콩나물시루다. 정자역에서 탄 일행들과 만났다. 깜짝 놀랐다. 학생때 만원버스 이후 이런 대중교통은 처음이다. 환승을 해서 화랑대역에 도착. 걷기~~ 2코스 시작점이다. ​ ​ 스템프를 찍고 ​ ​ ​ ​ 이런 길도 걷고~ ​ ​ 이런 길도 걷고~ ​ ​ ​ ​ ​ ​ ​ ​ ​ ​ 망우리 공동묘지 위에서 내려다 본 서울 ​ ​ ​ 오늘은..

낯선 길에서 2023.02.08

우리들의 시간 / 박경리

수업을 위해 예전 책들을 들춰 읽었다. 이 새로움은 뭔가. 읽은 흔적이 있는데도 새 롭 다. ​ 박경리는 김동리 선생을 만나 습작품을 보이니 "소설을 계속 써보라" 는 격려를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박경리는 대하소설 집필중에도 남몰래 시를 쓰며 위로 받았다고 한다. 26년 동안 《토지》 20권을 썼다. (1969년 9월~ 1994년 8월) 1971년 유방암 수술을 받은 뒤 수술 자리를 붕대로 동여맨 채로 토지 집필을 이어갔다. 이때의 심정을 시 에 풀어놓았다. 곧은 마음과 높은 정신, 깊은 사색, 통찰로 세상을 아우른다. 이 시집은 유고시를 제외한 박경리 시집을 망라했다. 두 편의 작가 서문을 읽은 것으로 시작부터 마음이 무지근해진다. 박경리, 고유명사가 된 박경리 선생님은 우러를 스승이다. ​ ​ ​ ..

놀자, 책이랑 2023.02.03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