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21 2

너의 이름은 / 박효진

박효진, 첫 수필집이 믿음직스럽다. 수필의 기본을 안다고 할까. 멋내지 않는 문장들이 그의 삶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순박하고 진솔하다. 곁에서 이야기를 듣는 듯 단숨에 읽힌다. 마냥 끄덕거리며 읽다가 등을 쓰다듬어 주고싶은 마음이 든다. 장해요, 잘 했어요. 이내 응원을 보낸다. ​ ​ ​ * 글도 나이를 먹고 유행을 탄다. 걸음마시절부터 써놓은 글을 언제까지 쌓아놓을 수만은 없어서 지금이라도 책을 엮어보기로 용기를 냈다. ... 내가 왜 글을 쓰는지 그 이유를 언제쯤 찾을 수 있으려나, 그 이유를 알 때까지 나는 평생 글쓰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 '책을 펴내며' 중에서 ​ ​ * 가끔 감정이 흔들릴 때 토끼풀처럼 살고 싶었던 그때를 떠올리며 나 스스로 선택한 일에 끝까지 믿음을 가질 것이다. 힘든..

놀자, 책이랑 2023.02.21

시지프의 신화 / 알베르 카뮈

소설 은 답답해하면서 단숨에 읽었는데, 에세이 는 만만치가 않다. 에세이는 자살에 관한 성찰로 시작하지만 마지막 행복한 시지프로 맺는다. 이 과정을 따라가기가 숨차다. 부조리를 넘은 것인지, 시지프를 바라보는 시선에 연민을 뛰어넘어 희망을 품는 건 극적 긴장을 가져온다. 어려운데 재미가 있는 건, 그런 요소때문이다. 꼭꼭 씹어서 맛을 음미해야하는 에세이다. 카뮈의 다음 책을 또 찾게 만든다. 소설을 쓰기 전 기자였던 카뮈를 떠올린다. * 참으로 진지한 철학적 문제는 오직 하나뿐이다. 그것은 바로 자살이다. 인생이 살 가치가 있으냐 없느냐를 판단하는 것이야말로 철학의 근본 문제에 답하는 것이다. (15쪽) * 나는 그 자아가 지닐 수 있는 모든 모습, 남들이 그것에 부여한 모든 모습, 즉 그 교육, 그 기..

놀자, 책이랑 2023.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