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진, 첫 수필집이 믿음직스럽다. 수필의 기본을 안다고 할까. 멋내지 않는 문장들이 그의 삶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순박하고 진솔하다. 곁에서 이야기를 듣는 듯 단숨에 읽힌다. 마냥 끄덕거리며 읽다가 등을 쓰다듬어 주고싶은 마음이 든다. 장해요, 잘 했어요. 이내 응원을 보낸다. * 글도 나이를 먹고 유행을 탄다. 걸음마시절부터 써놓은 글을 언제까지 쌓아놓을 수만은 없어서 지금이라도 책을 엮어보기로 용기를 냈다. ... 내가 왜 글을 쓰는지 그 이유를 언제쯤 찾을 수 있으려나, 그 이유를 알 때까지 나는 평생 글쓰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 '책을 펴내며' 중에서 * 가끔 감정이 흔들릴 때 토끼풀처럼 살고 싶었던 그때를 떠올리며 나 스스로 선택한 일에 끝까지 믿음을 가질 것이다. 힘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