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은 안중근에 대한 김훈의 기록이다. 작가는 를 제목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안중근의 가족과 이토 히로부미와 안중근이 하얼빈을 향해 달려가고 있던 풍경에 방점을 찍으려했던 것이다. 출판사에서 정한 '하얼빈'은 불친절하지만 열린 제목이다. 새로운 점은 인간 안중근과 이토의 공통점이 있다는 거다. 동양평화론에 대한 생각과 인간에 대한 예의? 이런게 이토 히로부미에게도 있었다는 거다. 천주교 신자로서의 안중근과 당시 프랑스 신부의 처신이 세세하다. 거사 후 우리 조정에서의 대처도 참으로 한심하다. 예나 지금이나 가장 낙후된 게 정치다. 대하소설이 되어야 할 소재를 짧게 뭉치려니 아쉬움이 크다. 이 책에서도 김훈은 소설이 감당하지 못했던 일들을 에 적어두었다. 1993년 김수환 추기경이 안중근 추모 미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