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 6

김성동 선생님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607563?sid=103 소설 ‘만다라’ 김성동 작가 별세…향년 75 를 쓴 김성동 소설가가 25일 오전 7시30분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5. 고인은 1947년 충남 보령에서 태어났다. 조부는 몰락한 유생이었고, 부친은 해방 공간에 남로당 활동을 하다가 예비검속으로 대전형 n.news.naver.com ​ 故김성동 작가 문인장으로..장례위원에 김훈·이창동 등 87명 (daum.net) ​ ​ ​ 김성동 선생님 너무 빨리 가셨다. 5권을 읽고 다음 이야기가 있어야할 것 같았다. 할아버지 시대의 이야기 - 아버지 시대의 이야기 - 그 다음 이야기가. 어제 오늘 많이 슬프고 안타깝다. ​ ​ ​ https://elisa8099.t..

나태주 육필시화집

염 선생이 건네준 책이다. 나태주 시인의 맑은 영혼이 새겨있다. 동심을 유지하는 건 큰 복이다. 내 감성이 얼마나 딱딱해져 있는지를 확인한 시간이다. 말랑말랑해지고 싶다. 간질간질한 마음을 살려내고 싶은 가을이다. ​ ​ ​ ​ 멀리서 빈다 나태주 ​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 ​ ​ ​ ​ 11월 나태주 ​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많이 와 버렸고 버리기에는 차마 아까운 시간입니다 ​ 어디선가 서리 맞은 어린 장미 한 송이 피를 문 입술로 이쪽을 보고 있을 ..

놀자, 책이랑 2022.09.24

어거스트청평 1박 - 자라섬

두 달 전에 약속해 둔 어거스트청평 행을 했다. 10시에 출발 유소장댁에 들러 두 분을 픽업해서 가는 길에 가마솥 곰탕으로 점심을 먹고 언제가 갔었던 호면호수에 갔다. 이번에 내 차로 올랐다. 소장님이 국가유공자라서... 특혜. 북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카페에서 차도 마시고 5시경 어거스트청평에 도착. 집은 옛집인데... 세월이 느껴져서 씁쓸하다. 있을 것 그대로 있는데 왠지 늙어가는 느낌이 드는 건.... 물놀이장이 새단장을 했다. 비피해 탓인지.. 아담하고 단단하게 바뀌었다. 생오리를 여주까지 가서 사오셨단다. 저녁을 거하게 먹고, 소맥과 와인을 두 병 마셨으나 취기는 별로...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아무 걱정없는 부러운 두 분께 마음 무거운 일이 생겼다. 충격적인 사건을 들으며 마음이 아팠다. 어찌..

낯선 길에서 2022.09.23

싱어송라이터 안동근의 초록콘서트

​ 홍대입구역에서 사촌동생과 만나기로 하고 떠났다. 대중교통 특히 지하철을 이용할 때 몹시 어리버리하다. 한참을 들여다보고 환승했다. 공연장소를 확인해 두고 저녁을 먹고 다시 가니 장금식 샘이 나와서 기다리고 있다. 활기하고 환한 모습이 반갑다. 그래, 산 자는 또 산 자의 생을 이어가는 것이다. 안동근은 얼핏얼핏 막내티가 나는 수줍은 26세, 감미로운 자작곡들이 기억에 남는다. 공연은 9시 30분에 끝나서 서둘러 나왔다. 선수필 몇 분도 만나고... 오봇하고 정겨운 분위기다. ​ 초록리본도서관은 특별한 장소다. 멘토링 전문 사회복지 NGO 러빙핸즈, 사랑의 손길을 이어주는 곳이다. 이곳 박현홍 대표의 고3 담임이 장 샘이었단다. 아, 그래서 이렇게 인연이 이어진 곳이구나, 생각하니 가슴이 뜨듯해진다. ..

잡문집 / 무라카미 하루키

오랜만에 하루키 책을 주문했다. 한때 열렬하게 읽었는데. 하루키 책은 모두 아들이 가져가서 집에 한 권도 없다. 그동안 여기저기서 청탁받고 쓴 글인데 책으로 묶을 때 빠진 글을 모았다. 그야말로 잡문이다. 책에 쓴 서문, 수상소감, 넘에게 써준 감상평, 넘의 그림전시 써준 글 등 참으로 다양하다. 싱겁기는 해도 아주 인간적이다. 그야말로 설렁설렁 읽으며 민낯의 하루키를 만난다. 인기작가, 대가?의 글은 버릴 게 없다. 다~~ 돈이 된다는 얘기다. (박완서 선생 딸이 한 말이 떠오른다. 엄마는 돈 안되는 글은 안 쓴다고. 자식들한테 편지를 안 썼다는 이야기다.) 이 책도 2011년 11월 1쇄, 2022년 17쇄다. 여전히 많이 팔리고 있다. 하루키의 책은 세계 44개국에 번역되었고, 그는 본업은 소설을 ..

놀자, 책이랑 2022.09.18

운명이 손대지 못하는 시간들 / 홍혜랑

이다. 페북에서 소식듣고 바로 주문했다. 홍혜랑 선생님은 선정위원을 함께 하며 가까이 보게 되었는데,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가 있었다. 얼마 전 사부님을 먼저 보내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결혼하고 아이 돌무렵부터 부부가 독일로 유학을 가서 6년간 공부를 하고 왔다. 아이는 조부모와 자라고 초등 1학년이 되면서 부모와 생활했다고 한다. '고국에 떼어놓고 온 어린 것들을 빈 복낭에 담은 채, 척박한 사막을 누비는 캥거루의 생존을 닮아 있었다.' 선생의 이 시절 소회가 저릿하다. 대학시절 학생기자로 전혜린을 만난 이야기가 「운명이 손대지 못하는 시간들」이다. 그가 떠난 후에 남은 이들이 엮은 수필집을 보며 열광했던 시간이 떠오른다. 시간 저 편, 쉬이 닿은 수 없는 것에 대한 매혹이었다...

놀자, 책이랑 2022.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