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 선생이 건네준 책이다. 나태주 시인의 맑은 영혼이 새겨있다. 동심을 유지하는 건 큰 복이다. 내 감성이 얼마나 딱딱해져 있는지를 확인한 시간이다. 말랑말랑해지고 싶다. 간질간질한 마음을 살려내고 싶은 가을이다. 멀리서 빈다 나태주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11월 나태주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많이 와 버렸고 버리기에는 차마 아까운 시간입니다 어디선가 서리 맞은 어린 장미 한 송이 피를 문 입술로 이쪽을 보고 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