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월리의 겨울 갈월리의 겨울 밤 사이 흰눈이 쌓였다. 반겨줄 사람은 없지만 갈월리로 향한다. 텅 빈 듯 한적한 마을에 낮선 손님을 중 개 두 마리가 맞는다. 순한 눈빛으로 거동을 살피며 조금의 거리를 두고 따라온다. 앙상한 나뭇가지에 쌓인 눈은 초라했던 몰골을 풍성하게 가려준다. 흰색의 순수 앞에 찌든 일상.. 수필. 시 - 발표작 2007.02.20
불안 불안은 … ‘불안은 주님의 부르심’이라고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말했다. 죄에 가까이 가 있다는 것, ‘생각’ 까지도 죄의 범주에 넣는 도덕성으로 본다면 그 무거운 부담감은 경고의 의미다. 며칠 전, 의사가 오빠에게 더 이상의 역할을 포기하며 ‘준비’를 시켰다. 폐에 필요 없는 물이 차고 신장.. 수필. 시 - 발표작 2007.02.10
사랑, 오래 통화 중인 것 / 문 인 수 사랑, 오래 통화 중인 것 / 문 인 수 거기는 비 온다고? 이곳은 화창하다. 그대 슬픔 조금, 조금씩 마른다. 나는, 천천히 젖는다. 시 - 필사 2007.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