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망치- 한국 실험수필 4집

칠부능선 2018. 7. 6. 22:51

 

 

 

 

 

   실험수필, 수필이 얼마나 진부하게 인식되었으면 '실험수필'이 필요한가.

  몽테뉴의 '에세 essaes' 가 실험하다, 시도하다는 뜻인데...

  우리의 수필은 신변잡기라는 인식이 강해 지난번 총리가 세월호 대책을 말하면서 수필을 폄훼했다고 한다. 

  항의하고 흥분하기 전에 보란듯이 좋은 수필을 써야한다는 말도 나왔다.

  전국의 수필가 43명이 작품 2편씩을 실었다. 교정보면서 열받은 글도 있고, 감탄한 글도 있다.

  출판기념회에 맹난자 선생님의 <실험수필을 위한 몇 가지 나의 제언> 강의가 있었다.

  시간이 짧아서 아쉬웠다.

 

 

 

 

 

 

 

 

     *자기를 심사하는 능력만 있으면 자기 자신이 가장 훌륭한 교재다. --

     몇 해 전부터 나는 오직 나 자신만을 사색의 목표로 삼고 있다.

     -몽테뉴 <수상록>중에서

 

 

* 노자는 젊은 시절, 아내의 불륜을 목격하며 이렇게 생각했다.

'내가 사랑하는 아내가 그 자신을 사랑할 때, 그 또한 다른 남자를 사랑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그러니 아무런 사심도

품지 않아야 한다'아내를 놓아주었다. 불륜을 증오해야 할 악으로 보지 않았다.

악은 선의 바깥에 서 있는 이물질이 아니라, 선이 분비한 자신의 다른 모습이므로 선의 다른 측면인 불선不善으로 보았다.

몽테뉴도 아내의 불륜을 목격했을때 노자처럼 생각했다. 대극의 양단을 물리친 동양의 현자와 서양의 철학자를 생각하면서

다시금 나는 선악불이의 명제를 반추한 적이 있다. 사회적 통념을 깨고 관습의 틀을 타파하는 것, 고정관념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나를 혁신하는 일이다.

색안경을 벗고 세상을 널리 새롭게 바라보는 열린 의식, 비판정신, 자유의지 이런 것이 실험정신이 아니겠는가.

- 맹난자

 

 

 * 수필쓰기는 범상한 세계에서 깨어나는 일이다. 인식의 부활, 바로 그것이다.

- 김열규

 

 

* 수필은 내 흔적을 글로 나타내는 것이기에 잉크로 찍어 쓰는 게 아니라 혼魂을 찍어 나를 밝히는 생각증명서다

- 김홍신

 

 

아나톨 프랑스는 '21세기는 수필시대'하고 했다.

기계문명의 발전이 독이 될 수 있는 세상에서 필요한 것은 정서적 만족감이다.

상상력을 통한 감성훈련, 수필이 이것을 충족시켜줘야 한다.

'하늘 아래 새 것은 없다' 다만 새롭게 보는 작가의 눈이 필요하다.

사물과 인생에 대한 견처見處의 높이와 깊이에 따라 새로운 변주變奏를 할 수 있다.

본질과 현상을 꿰뚫는 안목이 필수다.

머리가 쿵, 더 무거워지고 가슴이 벌렁거린다. 이래서 수필은 쓰면 쓸수록 더 어렵다.

닿을 수 없는 높이뛰기에 도전을 해? 아직도 도움닫기 중?

근성이 필요한 시간인데 자꾸 흔들린다.

 

 

 

 

반가운 분들 가까이 만난 것도 오늘의 수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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