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숙의 <시간> 따라잡기 / 윤성근 압축과 은유, 그 조화의 아름다움 - 노정숙의 <시간> 따라잡기 윤성근 청색시대 20집, <20>은 변화를 추구하는「현대수필」의 의지를 뚜렷하게 나타내 보이고 있다. 우선 아포리즘 수필의 참여가 두드러진 것이 이를 증명한다. 전통수필도 그 형식이 달라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작.. 수필. 시 - 발표작 2014.07.21
그곳, 청산도 그 곳, 청산도 노정숙 사방이 푸르다. 하늘과 바다가 제 색을 한껏 드러내고, 청보리와 밀밭이 온몸으로 물결친다. 어느 곳을 바라봐도 파랑과 초록, 힐링 색이 지천이다. 청산도는 어촌 특유의 비린내보다 산촌의 흙내음이 난다. 바람은 순하고 햇살은 부드럽다. 공기의 맛이 달라 심호흡.. 수필. 시 - 발표작 2014.06.18
여자의 땅 <테마수필> 소수자 이야기 - '공존'에 대하여 여자의 땅 노정숙 여자가 웃는다. 서너 겹으로 겹쳐 입은 스커트 자락에서 쉰내가 나고, 알록달록 화사한 무늬의 웃옷은 계절을 비껴났다. 부수수한 머리에 꽃자주 색깔의 머리핀이 어지럽게 꽂혀 있다. 입술은 진한 빨강으로 두텁게 칠했.. 수필. 시 - 발표작 2014.06.13
두 사람 <세상의 향기> 두 사람 노정숙 삼나무가 늘어선 구좌읍 덕천리, 그곳에 술주정뱅이 아버지와 집 나간 어머니의 다섯 아이가 있다. 그중에 6살짜리 막내는 정신지체아다. 방안에서 변을 보고 이불로 덮어놓고 그 곁에서 잠을 잔다. 이곳에서도 흔한 옷가지는 모두 걸레가 되어 있다. 집.. 수필. 시 - 발표작 2014.06.12
하하하 노정숙의 <바람, 바람> 2 하하하 夏 폭염 낮에 온 소나기가 만든 물웅덩이에 하늘이 마실 왔다. 여름을 견딜 수 있는 건 예고 없이 내리는 한줄금 소낙비 덕이다. 강렬한 햇볕에 곡식이 여물고 과실은 단맛을 키운다. 불로 무쇠를 단련하듯 불볕에 몸과 마음을 달군다. 햇볕의 폭격을 .. 수필. 시 - 발표작 2014.05.31
동피랑에 가거든 동피랑에 가거든 노정숙 큰소리 내서 웃지 마세요. 이야기 소리도 낮춰주세요. 천사의 날개를 배경으로 팔 벌리고 기념사진을 찍을 때도 스마일만 하시고요. 어린왕자와 어깨동무하는 포즈를 취할 때도 예쁜 앞니만 살짝 드러내세요. 나무다리를 건너거나 물속을 들여다보는 트릭아트 .. 수필. 시 - 발표작 2014.04.23
<수필담론> 나는 이렇게 읽었다 <수필담론> 나는 이렇게 읽었다 솔직함의 개가, 진국 서정수필 - 박경주의「눈물」 노정숙 원고지 5매가 채 안되는 짧은 글에 걸려서 한동안 숙연했다. 작은 몸짓으로 전율케 하는 춤사위라고 할까. 치오르는 버선코 하나, 쭉 뻗은 손가락 마디 하나하나 튕길 때 마다 그려지는 한편의.. 수필. 시 - 발표작 2014.04.14
노정숙의 아포리즘, 그 시문화詩文畵의 미학 노정숙의 아포리즘, 그 시문화詩文畵의 미학 박 양 근(문학평론가) 1. 들어가기 노정숙은 “사람이 좋아서 시와 수필 밭에서 함께 놀고 있다.”는 작가이다. 날라리 신부에서 날라리 할머니가 되었다고 자신을 자평할지라도『바람, 바람』이라는 시화집만으로도 그의 문학적 낯섦과 치열.. 수필. 시 - 발표작 2014.02.28
봄, 봄, 봄 노정숙의 <바람, 바람> 1 봄, 봄, 봄 봄, 꽃 언덕배기에 산수유 선웃음을 날린다. 제비꽃 살풋 고개 숙이고 쑥은 쑥쑥 올라와 푸르른 향내로 길손의 손길을 맞으리. 길가에 넌출넌출 수양버들 팔 벌리니 흰머리 휘파람새 그 품에 집을 짓고. 벌판은 꽉 짜인 풍경화. 실바람에 꽃비가 내린.. 수필. 시 - 발표작 2014.02.12
주연이 주연이 노정숙 그 아이는 얼굴이 하얗고 눈 아래 주근깨가 살짝 있어서 귀여웠다. 아래층에 살던 그 애는 아들과 같은 여덟 살이었다. 매일 아침 계단에서 아들을 기다려 손을 잡고 학교를 오갔다. 어느 날 집에 오는 길에 짓궂은 아이들이 막대기로 건드리며 ‘얼레리 꼴레리’라며 놀렸.. 수필. 시 - 발표작 2014.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