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시 - 발표작 150

내 자리 꽃자리

테마수필 - 경쟁, 그 끝없는 질주 내 자리 꽃자리 노정숙 내가 처음 경쟁에서 탈락된 게 중학교 입학시험이다. 오빠들은 시험에서 탈락하는 일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며 한참을 놀려댔다. 내가 원하던 학교를 가지 못하고 나를 받아주는 학교에 들어갔다. 겸연쩍고 부끄러웠지만 그곳에도 좋은 선생님과 똘똘한 친구들이 많았다. 과외공부까지 하면서 입학시험에 대비하던 초등학생 때 보다 헐렁한 중학생이 되었다. 겉으로는 모범생 비슷한 길을 걸었지만 내 책상에는 교과서보다 잡다한 책이 많았고, 학년을 마치고 올라갈 때까지 참고서와 문제집은 깨끗했다. 일찍이 맛본 패배감은 내게 치열함을 앗아갔다. 무슨 일이건 절박할 것이 없다는 것은 미리 본 답안지와 같이 맥빠지는 일이다. 최선 다음엔 항상 차선이 있다는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