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 18

최소한의 선의 / 문유석

코로나19 시기에 새로 나온 문유석의 책이다. 그동안 23년 판사 생활을 그만두고 집에서 지내기로 했단다. 헌법을 주제로 해서 그런지 그동안 읽은 그의 책 중에서 제일 잘 안 읽힌다. 그럼에도 출간 한 달도 안 되어 2쇄를 찍었다. 인기는 여전한거다. 아니, 실은 믿고 사는 저자다. 크게 재미없어도 여전한 그의 솔직함에 끌려 끝까지 읽어나간다. ​ ​ * 『맹자』 「공손추편」에 이르기를 "불쌍해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고, 불쌍해하는 마음은 어짊의 근본"이라고 했다. ... ' 삶은 모두 사람에게 차마 못하는 마음이 있다. 왕이 다른 사람에게 차마 못하는 마음이 있으며, 백성에게 차마 못하는 정치가 있다. 그 마음으로 정치를 행하면 손바닥 위에 놓고 움직이듯 천하를 다르릴 수 있다.' 사람에게 해를..

놀자, 책이랑 2023.06.30

순화동천... 외

비오는 목요일, 9시 40분에 백 샘이 픽업을 해주었다. 차가 많이 밀렸지만 11시 편집회의 맞춰 도착, 청색시대 출판기념 준비와... 많은 안건들.. 1시 30분까지 회의, 바로 옆 건물에서 돼지갈비로 점심. 2시 30분에 답십리역에 내려줘서 3인은 전철로 광화문 도착, 시네큐브에서 3시 30분 영화를 봤다.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다. 2인은 바로 춤을 배우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고 하고, 나는 조금 해봤다고 ... 안 되는 몸을 아는 마음 ㅎ ㅎ. 오래전 조수희 샘의 '달밤에 춤'을 떠올렸다. ​ 1관에서 관람은 처음이다. 늘 보던 2관의 세 배 크기가 되는 듯. ​ 영화가 끝나고 카카오택시를 불러서 에 갔다. 5시경 도착해서 장소를 확인하고 근처 풀바셋에서 케잌과 차. 수다 수다~~ ​ ​ ​ ​ 김언..

만남, 성남여성회

김미희 전의원과 드디어 만났다. 왜 나를 그렇게 만나자고 했냐니까 오래 전 '책치' 라는 오봉옥 시인이 하는 인터뷰를 보고 내가 울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란다. 그게 언제적 이야기인가. 그때 생각만 해도 또 눈물이 난다. 그동안 행사장에서 잠깐씩 봤지만 둘이 만나기는 처음이다. 단정한 모범생 이미지 그대로다. 선거에 떨어지고 간호 의학(?) 석사를 했고, 지금 박사과정 중이라고 한다. 원래 약사이니 100세 시대에 국민들한테 도움이 될 게 무엇인지 생각해서 결정했다고 한다. 국민을 위해, 노동자를 위해 더 좋은 봉사를 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길 빌어본다. 70세까지는 일하고 싶다고 한다. 나랑 11년 차이다. 앞으로 창창이다. 멀리서 응원한다. ​ ​ 약속장소가 신흥역에 있는 행사장이다. 술, 담..

몸에게 충성

소심한 운동기구다. 딸이 사온 이 비스듬한 곳에 올라가면 종아리 근육이 쫙 당긴다. 지압슬리퍼는 지난번 선물 받은 건데, 강하지 않아서 자주 신는다. ​ ​ 집에서 하는 게 책읽는 놀이니... 이렇게 이중 효과를 ​ ​ 남편 친구가 새벽에 운동장에 가서 맨발걷기를 하고 몸이 좋아졌다며 강권. 새벽마다 전화해서 인증샷을 올리라고 한단다. 억지 걷기를 며칠 하더니 본인도 좋다며 열심히 걷는다. 내 말은 뒷등으로 듣더니... ​ ​ 일욜 아침 나도 나가봤다. 한 아자씨는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있고, 운동장이 모두 잔모래와 굵은 모래로 되어있다. 어디를 걸어도 기분이 좋다. 바로 옆집이 초등학교니 이 또한 감사할 일이다. 나도 맨발걷기를 자주 해야겠다. ​ ​

파스칼 키냐르의 수사학 / 파스칼 키냐르

오랜만에 확 끌린 책이다. 총알배송으로 받아서 바로 읽었는데... 갈증이 가시지 않는다. 해독 불가한 난해함에 부딪치는데 흥미로운 건 뭔지. 고급진 글쓰기 교본이다. 시작부터 어렵다는 옮긴이의 말을 건너뛰었는데 다시 읽으니 고개가 끄덕여진다. 2000년 콩쿠르 수상작 『떠도는 그림자들』로 선정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한 편의 소설이 아니라 천 편의 소설과 맞먹는 한 권의 책을 썼다. 단락 하나 하나가 한 편의 잠재적 소설이다." 숨겨진 책 몇 권을 찾는 건 읽은 이의 능력이다. 나는 숨겨진 책을 찾기는커녕 이 책도 다 들이질 못했다. 거듭 거듭 읽어야 할 듯. ​ 프론토 - 마르쿠스 아울렐리우스 황제의 스승인 코르넬리우스 프론토, 1~2세기 로마의 문법학자, 수학자인 그는 파격적인 생각으로 당대에 ..

놀자, 책이랑 2023.06.24

늦은 생일빵

시누이가 지난 주에 코로나에 걸렸다. 워낙 먹성이 없으니 아주 힘들었다. 왠만큼 회복되어서 오는 생일 점심을 사줬다. 뜰안채를 갔다. 음식은 조금씩 남기고, 청하 한 병을 남자 둘이서 다 못 마시고 남긴다. 에고~~ 완전 할아버지다. 남편은 어제 많이 마셔서 그렇다고 하지만, 고모부도 영 못 마신다. 백운 호수를 한 바퀴 돌고 돌아왔다. 고맙다. ​ ​ ​ ​ ​ ​ ​ ​ ​ ​ ​ ​ ​ 집에 오니 망고가 와 있다. 카카오톡으로 최시인의 카드가 먼저 오긴 했다. 카톡으로 케익과 커피도 많이 받았는데... 과일을 받기는 처음이다. 나발을 부는 sns 탓이다. 모두 황송하다. ​ ​ ​ * 생일날 저녁은 만강홍에서 중딩 친구 부부와 먹었다. 일주일 전에 친구 생일이기도 해서 서로 선물을 주고 받는다. 얼..

몸학교에서 '라스트 콘서트'

현대무용가 이정희 선생님이 분당수필에 나온지도 한참 되었다. 코트를 입던 때였다. 조용히 관조하는 모습만으로도 멋졌다. 무용으로 일가를 이룬 후 그림을 그리고, 이제 글도 도전했다. 두 번째 작품을 선보였다. 이전에 인터뷰 기사를 보면 이미 예술성이 빛났다. 정자동에 몸학교는 선생님 공연장이자 연습실이자 거처다. 선이 굵은 모던한 분위기로 곳곳이 멋지다. 맛있는 점심에 차에 간식, 영화까지 ... 즐겁고 감사한 시간이었다. ​ ​ ​ 입구에 조각 작품, 몸학교 답다. ​ ​ ​ ​ ​ 30대 시절 사진, 사진작자인 부군의 작품 ​ ​ ​ ​ ​ 이정희 선생님이 그린 그림도 예사롭지 않다. ​ ​ ​ ​ ​ ​ ​ ​ 엄마의 뒤를 이은 이루다, 이루마 멋진 두 딸 ​ ​ ​ 아래층 공연장이다. 에어콘 없어..

93세, 선생님 화이팅!

이영자 선생님의 초대로 예술의전당에 갔다. 5시 40분에 출발해서 넉넉히 도착했다. ​ 음악분수 앞에서 잠시 어정거리고~ ​ ​ ​ ​ 로비에서 모두 만났다. 서초 식구들이 많이 왔다. 오랜만에 보는 얼굴들 반 갑 다. ​ ​ ​ ​ ​ 김남조 시 ‘목숨’, 작곡가 이영자 오선지에서 재탄생 … 이달 20일 세계 초연 < 문화·라이프 < 기사본문 - 최보식 의 언론 (bosik.kr) ​ 1931년생, 지금도 연필을 깎아서 오선지에 악보를 그리는 국내 최고령 현역 작곡가 이영자(예술원 회원). 김남조의 시에 곡을 붙인 그의 신작 ‘목숨’이 오는 6월 20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IBK체임버홀에서 열리는 사단법인 프렌즈오브뮤직의 제27회 정기연주회 ‘DMZ, 평화를 기다리며’에서 세계 초연된다. 이화여..

서울둘레길 9 (6-2)

일욜 아침, 딸네 식구가 다 자고 있는 새벽에 일어나 먹을 것을 대충 챙기고 보낼 김치도 아이스박스에 넣어두었다. 태경이 시경이한테는 용돈 넣은 봉투도 써놓았다. 평소에는 아침을 안 먹지만, 딸이 끓여온 미역국에 밥을 말아 먹고 8시 30분에 집을 나왔다. ​ 구일역에서 가양역까지 평지로만 10 km 정도를 걷는 날이다. ​ 내내 서울서 살았지만 못 가본 곳이 이렇게 많다. 지하철도 여러번 환승하고... 이런 기회가 아니면 평생 못 가볼 동네들을 걸어다닌다. ​ ​ ​ ​ ​ ​ 숲길 정자에서 세 번 쉬면서 과일과 감자떡, 와인, 육전, 커피... 포식을 하고. 먹기 바빠서 사진이 없다. ​ ​ ​ ​ ​ ​ ​ ​ ​ ​ ​ ​ ​ 땡볕도 걷고 ​ ​ ​ ​ 스템프도 두 번 찍고. ​ 가양역에서 냉면을..

낯선 길에서 2023.06.18

생일빵 2

토욜 저녁에 온 가족이 모였다. 아들네가 사진을 보내서 만들었다는 케익이다. 세상에나~~ 먹기 아까울 정도인데, 맛도 좋아서 한번에 다 먹었다. ​ ​ 갑오징어회가 지금 먹을 때라고 한다. 아들네가 미역냉국과 회를 사오고 딸은 아구찜과 미역국을 끓여왔다. 나는 아무 것도 하지말라고 해서, 김농부가 가져다준 채소만 씻어두었다. 이걸 다 먹고 아구찜도 먹었다. 남편과 사위는 소주 4병, 며늘과 딸, 나는 화이트와인 1병과 맥주. 오랜만에 많은 이야기를 하고 아들네는 늦게 가고, 딸네는 자고 갔다. ​ ​ ​ ​ 꼼꼼쟁이 태경이 선물이 감동이다. 저 꽃 두 송이를 만들어와서 하나는 할아버지를 드린다. 봉투까지 만든 정성스러운 편지도 ... 좋았다. 번개돌이 시경이, 집에서 오는 차 안에서 급조한 편지. 노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