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욜 아침, 딸네 식구가 다 자고 있는 새벽에 일어나 먹을 것을 대충 챙기고 보낼 김치도 아이스박스에 넣어두었다. 태경이 시경이한테는 용돈 넣은 봉투도 써놓았다.
평소에는 아침을 안 먹지만, 딸이 끓여온 미역국에 밥을 말아 먹고 8시 30분에 집을 나왔다.
구일역에서 가양역까지 평지로만 10 km 정도를 걷는 날이다.
내내 서울서 살았지만 못 가본 곳이 이렇게 많다. 지하철도 여러번 환승하고... 이런 기회가 아니면 평생 못 가볼 동네들을 걸어다닌다.
숲길 정자에서 세 번 쉬면서
과일과 감자떡, 와인, 육전, 커피... 포식을 하고. 먹기 바빠서 사진이 없다.
땡볕도 걷고
스템프도 두 번 찍고.
가양역에서 냉면을 먹고 ...
지하철 3번 환승해서 집에 오다.
발이 욱신거리지만 뿌듯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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