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길에서

잣향기푸른숲 / 생일모임

칠부능선 2023. 7. 23. 22:42

토요일 번개다.

가평의 잣향기푸른숲을 향해 수내에서 8시에 출발했다. 그야말로 번개에 사정들이 많아서 4명 출발.

많이 밀리지 않았는데도 2시간 걸려서 도착했다. 그 시간에 주차장이 가득찼다.

완만한 길을 걸었다.

데크길을 시작으로 흙을 밟고 싶다고 생각할 즈음 흙길로 접어든다.

땡볕에서만 잠깐 덥고 그늘에서는 바람이 살고 있어 기분 좋은 시간, 몸에게 충성하며 마음도 청신해진 시간이다. 운전하고 불러 준 김선생께 감사, 감사~

좋은 곳을 가 보면 함께 가고 싶고,

맛있는 것을 먹으면 함께 먹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고마운가.

나도~~ 새삼 배운다.

산 위에 사방댐이 있다.

사방댐을 찍고 내려오는 길은 올라간 길보다 훨씬 가까웠다.

잔뜩 싸온 간식으로 배가 불렀으나 ... 해남댁 나룻터집에서 매운탕을 먹다.

절반 정도를 남겼다. 배가 부르니 맛은 있어도 들어가지 않는다. 아고 아까비~~

돌아오는 길에 전망 좋은 카페로 알고 들어갔는데 갈비집이다. 전망만 즐기고 ....

가뿐하게 만 보를 넘기고, 예정대로 4시에 집에 도착.

아들과 사위의 생일 모임이다.

5시경 되어 모두 모였다. 아들네가 맛집에서 줄서서 물회를 사왔다.

아주 간편한 저녁을 먹고~~ 케잌 두 개를 또 다 먹고~~

아들, 사위 40살부터 끊은 봉투를 다시 주고 싶어하는 남편, 주는 기쁨을 누리고 싶단다.

나도 덩달아 흐뭇하네.

아들네는 늦게 돌아가고,

딸과 사위와 영화를 한 편보며 또 한 잔,

승진이가 기침때문에 고생을 한다. ㅠㅠ 술을 참다가 맥주 한 캔을 마시고

오늘 알찬 두 탕을 치뤘다. 예전 같으면 어림없는 이야기다.

음식을 내가 만들어야하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아이들 말을 따르니 몸도 마음도 편하다.

아들, 사위 머리가 히끗하니 이제 나는 말 잘 듣는 노인의 역할을 해야한다.

"엄마 아무것도 하지 마세요."

"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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