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 농장에 갔다. 앉아서 얻어먹는게 미안하던 참이다. 그래봤자 농장에 와서도 가져올 것을 따는 게 고작이다. 복숭아 옷을 입고, 올해 배는 전멸이란다. 낙과는 거름이 되려나 . 매실이 조롱조록 열렸다. 크고 좋은 것만 따서 한 봉지 담았다. . 올해 새로 심은 바질과 비타민에 꽃이 피었다. 어린 호박은 아까워서 안 땄다. 잘 익은 보리수, 이름보다 맛은 별로 푸짐한 수확물에 감사, 감사~~ 급한 성질에 어젯밤 칼로 져며 매실장아찌를 만들었다. 애도 성질이 급한지 아침에 벌써 색도 변하고 부글거린다. 하루 정도 더 있다가 푸른기가 가시면 걸러서 냉장고에 넣어야 한다. 신화백이 다듬어 준 대파로 김치를 담았다. 양념 범벅이다. 농장에서 가져온 건 하나도 버리지 않는다. 나는 허리 굽혀가며 거둔 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