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류창희 선생의 맹렬한 삶을 또 바라본다. 여리여리한 몸의 연유부터 열심으로 내딛는 마음까지 훤히 읽힌다. 형식을 벗고 자유롭지만 바닥에는 공자님 말씀이 깔려있다. 선생이 진행하는 '논어강의실' 풍경도 많은 걸 생각하게 한다. 벗음으로 스스로 치유되는 수필에 정점을 찍고, 바뀐 세속의 풍경과 속내를 보여준다. 글 너머의 의미를 생각하며 슬쩍 웃음이 지어지기도 하고 맘이 쓰리기도 하다. 동시대 동지역을 살아 낸 이야기에서는 곳곳의 추억에 함께 젖었다. 여행지도 같은 경로가 많은데, 그야말로 차별화되어 새롭게 읽었다. 부산문화재단에서 기금을 받아 만든 책이라니 더욱 반갑다. 부산 여행을 갔는데, 그곳 게스트하우스 잠자리에 누워 류 선생이 밤새 조근조근 이야기를 들려준 듯 하다. 요즘 내가 하는 설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