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29 2

아롬다온 개조심 / 류창희

부산의 류창희 선생의 맹렬한 삶을 또 바라본다. 여리여리한 몸의 연유부터 열심으로 내딛는 마음까지 훤히 읽힌다. 형식을 벗고 자유롭지만 바닥에는 공자님 말씀이 깔려있다. 선생이 진행하는 '논어강의실' 풍경도 많은 걸 생각하게 한다. 벗음으로 스스로 치유되는 수필에 정점을 찍고, 바뀐 세속의 풍경과 속내를 보여준다. 글 너머의 의미를 생각하며 슬쩍 웃음이 지어지기도 하고 맘이 쓰리기도 하다. 동시대 동지역을 살아 낸 이야기에서는 곳곳의 추억에 함께 젖었다. 여행지도 같은 경로가 많은데, 그야말로 차별화되어 새롭게 읽었다. 부산문화재단에서 기금을 받아 만든 책이라니 더욱 반갑다. 부산 여행을 갔는데, 그곳 게스트하우스 잠자리에 누워 류 선생이 밤새 조근조근 이야기를 들려준 듯 하다. 요즘 내가 하는 설 인사..

놀자, 책이랑 2022.01.29

빠삐용

한달에 한 번 하는 합평모임인데 2년만에 모였다. 문학상 수상으로 첫 책을 낸 회장님을 위해 케잌에 불도 켜고, 그동안 암수술을 하고 아들 결혼도 시키고, 목디스크로 두 달을 누워있기도 하고, 시부모님과 이별도 하고 ... 그야말로 다사다난한 2년이 흘렀으나 우리는 지난 주에 만난듯 금새 허심탄회해 진다. 점심인데도 6인이 와인 세 병을 비웠다. 취기를 느낀 사람은 없는 듯.... 이 팀은 한술한다. '노가리'를 거점으로 삼던 팀이니 펜데믹에 가장 타격이 컸다. 완전체가 되려면 2인이 더 있어야 한다. 다시 빠지지 말고, 삐지지 말고, 격한 비판에도 용기를 갖자는 이 모임의 시작을 생각한다. 브레이크 타임까지 있다가 야탑 비북스에 갔다. 비북스는 여전히 한가롭다. 쥔장과 책이야기를 좀 하고... 함께 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