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 27

하느님 사랑 안에서

오래 전 인연이다. 친구, 자임이 성가대할 때 단장을 하시던 제노비아 형님 댁을 함께 갔다. 양지 '삼성 전원마을'이다. 신부님의 어머니시다. 젊어서는 오랫동안 기타 학원을 운영하셨단다. 작사 작곡도 하신다. 요즘 티비, 유투브에 작곡하신 노래를 직접 부른다. 82세인데 골프, 운전을 하신다. 이사한 지 1년 안 되는 이 집은 보자마자 맘에 들었다고 한다. 전원마을 단지가 이미 조성되어 있고, 집은 모두 다르게 주인들 개성껏 지었다. 봄이면 황홀하게 이쁠게다. 구석구석 아기자기 어쩜 이리 이쁘게 꾸몄을까. 볼거리가 많다. 곳곳이 기도소다. 2층 신부님이 쓴다는 음악실, 작사 작곡을 하신다. 지난번 프란치스코 교황님 오셨을 때 자작곡을 불렀다고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

<The수필 2022 빛나는 수필가 60>

일 년 결실이 나왔다. 네 번째다. 널리 읽혀지기를. 책소개 독자의 시각과 취향 모두 만족시킬 예술성과 문학성 뛰어난 수필 60편 2022년 수필문단에서 주목해야 할 빛나는 수필가들의 수필 60편을 만날 수 있는 『The 수필, 2022 빛나는 수필가 60』이 출간되었다. 이혜연 선정위원은 「발간사」에서 “『The 수필 2022』의 작품 선정에는 기존의 블라인드 방식 외에 선정위원이 추천한 작품에 자기 점수를 매기지 않는 채점 방식을 추가해보았다. 조금이라도 더 공정한 평가를 하기 위해서였다. 심사를 거듭할수록 심사하기가 어려워진다. 공정이라고는 했지만, 위원 각자의 시각과 취향이 다르니 선택이 완벽했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평점에 편차가 커 동점자가 많은 것도 그 때문이었지 싶다. 동점을 얻은 작품..

놀자, 책이랑 2021.12.29

린 파인 아트겔러리 카페 - 서종

1 1시에 우리집서 모여 한 차로 서종을 향했다. 가는 길에 기막히게 맛있다는 칼국수집에서 친구가 점심을 사고.... 맛있는데 너무 양이 많다. 겔러리 대표의 작업실이기도 한 서종 겔러리에 왔다. 지난 번 우리집 모임에서 린 작가의 그릇에 반해서다. 작가에게 비구상 그림을 자꾸 설명해달라고 한다. 애영씨의 독특한 성격이 나온다. ㅋ 배부르다면서도 커피 두 잔에 와풀 케잌까지... 허브차 좋다고 하니 허브를 안겨준다. 거금 투척~~ 실실 웃음이 나온다.

메리 크리스마스~

토욜, 승진네가 왔다. 태경이 학교에서 받은 선물이란다. 누군 유치하다고 했지만 태경인 열심히 팔목에 감고 있다. (이건 내 팔목) 태경 담임선생님께 받은 선물이란다. 선생님이라서 착하단다 카드 마술을 유툽으로 배웠다고 시경이가 나를 네 번 놀라게 했다. ㅋㅋ 컴 바탕화면을 거꾸로 돌려놓고 웃기기도 하고. 시경이도 내년에 중딩이 된다. 저녁을 먹으며 남편은 화이트와인 병 반, 딸과 나는 레드와인 두 병 반, 사위는 소주 3병. 모두 비경제적인 주량이다. 난 기별도 없는데 승진인 좀 취하고, 취하니 목소리 높아지는 건 유전인가 보다. 연년생 아들 둘 키우느라 어리버리 순둥이가 '깡패'가 다되었다. 사위까지 '아들 셋'이라나. 게다가 길냥이 두 마리까지. 아, 학원과 과외 선생도 한다. 태경 "저 중2 돼요..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 장석주

시력 50년 장석주의 시선집, 고급진 장정이다. * 어쩌다 시를 쓰게 됐을까? 이른 나이에 시에 노출된 환경 탓이었을까. 외톨이 소년의 외로움 탓이었을까? 나를 시로 이끈 것은 내 안의 뾰족하게 내민 우쭐한 기분이거나 사춘기의 영웅 심리였을지도 모른다. 시가 내 차가운 이마를 콕 찍어 호명했다고 말하지는 못한다. 어느 날 내 안에 시의 싹이 조그맣게 돋아났으니 그건 우연의 일이고 신기한 사건이었다. 시는 눈썹, 광휘, 계시이다. 시는 늘 걸음이 빨라 나보다 앞서갔다. 저만큼 앞서가는 시를 따라가기에 바빴다. 모름 속에서 모름을 견디며 꾸역꾸역 시를 썼으나 시에 목숨을 건 듯 살지는 않았다. 돌이켜보면, 삶으로 시를 빚지 않고, 시로 삶을 빚지 않고, 시로 삶을 빚은 듯하다. 그동안 시가 내 몸을 관통하고..

놀자, 책이랑 2021.12.26

내가 당신을 볼 때 당신은 누굴 보나요 / 배혜경

배혜경 작가는 일면식 없는데 벌써 네 번째 책을 읽는다. 첫 수필집 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그야말로 탄탄한 지식과 적당한 감성이 잘 어우러져 가독력이 좋다. 거듭 읽을 것 같다. 박수보낸다. 영화는 가성비 높은 종합예술이다.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많은 것을 느끼고 즐길 수 있으니 감사, 감사할 장르다. 대중화의 기술 발전은 이렇게 인류에 이바지한다. '수필가 배혜경이 영화와 함께한 금쪽같은 시간'의 결실이다. 내가 본 영화보다 못 본 영화가 많지만, 저항없이 그의 안내에 따라간다. '긴 프롤로그'부터 '짧은 에필로그'까지. 좋은 영화를 많이 소개받은 듯, 든든하다. 가족이야기가 살짝 어우러저 정감 있다. 쿨한 듯 이야기하지만 속살이 촉촉하다. 작년부터 지금까지 극장에 몇 번 못 갔다. 관객이 드문드문 앉..

놀자, 책이랑 2021.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