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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마지막 목소리가 듣고 싶었다 / 이동순

종가의 종부 이동순 선생님 오래전, 분당수필 강의실에서 만났던 모습은 호리호리한 큰 키에 고운 눈매에 웃음을 머금었다. 그때도 종부가 아니면 불가능한 여러 시속에 관한 글을 썼다. 어제 수업 중에 오셔서 책만 두고 갔다. 잠깐이라도 만났으면 더 좋았을걸... 집에 와서 담숨에 읽었습니다. 유년시절부터의 삶이 고스란히 기록되어있다. 맺힌거, 꼬인 것 없는 순수한 삶에 킥킥 웃음도 났지만, 후반부에 큰 시련도 잘 이겨내고 있다. 해학과 함께 잘 읽히며 가슴 저릿한 성찰에 이르게 한다. 2011년 남편의 루게릭병 발병은 의사들이 5년을 기한 잡았지만, 지금까지 잘 이겨내고 계신다. 부군의 기적 행진이 오래오래 이어지길 빈다. 장하다. 이땅의 종부로서 잘 살아낸 시간에 박수를 보낸다. 내가 선물받은 네잎크로버의..

놀자, 책이랑 2021.12.16

한국수필의 골계(滑稽)이론 / 김진악

한국수필의 골계(滑稽)이론 김진악 골계이론 뒤돌아보기 1960년대 우리나라는 웃음의 땅이 아니고 웃음을 잃어버린 세상이었다. 그 암울한 시대에 태평하게 수필을 논하고 웃음을 말한 학자가 있었다. 그가 바로 윤원호 교수였다.(이하 경칭 생략) 그는 논문 을 이화여대 80주년 기념논문집(1966)에 발표하였다. 순 한글로 제목을 붙인 이 글은 수필문학과 여러 갈래의 웃음과의 관계를 학문적으로 다룬 최초의 연구논문이었다. 전쟁의 상처가 남아있던 1950년대 후반, 학계에서는 여러 학자가 참여하여 골계의 본질을 따지는 맹렬한 논쟁이 벌어졌는데, 이때 정립한 골계이론이 그 후 문학작품의 골계성을 연구하는 이론의 전범이 되었다. 아마 윤원호는 그들이 논의한 웃음의 논리를 수필작품에 적용해보려는 의도가 있는 듯하였다..

산문 - 필사 + 2021.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