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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등록 - 기증

미숙이가 떠난지 일년이 다가온다. 미숙이 동생 진호에게서 톡이 와서 이런 사이트를 알게되었다. 늘 있던 마음이라 번개로 추모글을 올리고 온라인으로 장기 몽땅, 기증 등록을 했다. 옆에 있던 남편이 자기도 등록해 달란다. 어쩌면 나 보다 더 쓸게 있을 수도 있다나. 이건 가족동의도 필요치 않으니 간단하다. 시신기증에는 가족 2명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김미숙 미카엘라 너는 일찌기 하늘에 가까운 영혼이었지 쌓는 것보다 나누는 삶의 기쁨을 알았지 아픈 몸으로 더 아픈 사람들 손을 잡아주었지 멋쩍은 몸짓 수줍은 미소로 어둔 곳을 밝혔지 너의 맑고 선한 눈이 세상에 남아 못 다 나눈 구석까지 밝힐거야 그곳, 천상의 앞 자리는 부디 양보하지 말길 미카엘라 천사님 (친구 노정숙) 미숙아~~ 진호 꿈에 나타나서 "그렇..

한 게으른 시인의 이야기 / 최승자

책을 읽기도 전에 표지 사진에서 '헉' 숨이 막힌다. 오래 묵혀두었던 산문집을 출간하게 되었다. 오랜 세월이 지난 것 같다. 지나간 시간을 생각하자니 웃음이 쿡 난다. 웃을 일인가. 그만 쓰자 끝. 전문 * 다시 젊음이라는 열차를 20대 중간쯤의 나이에 벌써 쓸쓸함을 안다. 깨고 나면 달콤했던 예전의 쓸쓸함이 아니고 쓸쓸함은 이제 내 머릿골속에서 중력을 갖는다. 쓸쓸함이 뿌리를 내리고 인생의 뒤켠 죽음의 근처를 응시하는 눈을 갖는다. 어떤 거대한 힘에 의해 보이지도 않게 조금씩 망가져가고 있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1976) (13쪽) *유년기의 고독 연습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처음으로 이성 간의 정신적인 순수한 사랑이라는 것에 눈떴다. 그리고 한 가지 결심을 했다. 나도 어서 커서 아름답고 그리고 (..

놀자, 책이랑 2022.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