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쓴 말 / 오성일 밤에 쓴 말 오성일 고개를 숙이고 생각하겠습니다 고요히 나에게만 묻겠습니다 하늘의 별빛에도 마음 흔들리 수 있으니 우러르지 않겠습니다 눈 감겠습니다 도처에서 나를 노리 는 파행과 봉착, 눈을 뜨면 꿈꾸지 않은 길 위에 서 있을 수 도 있으나 가장 위독했 던 순간의 기억으로 길을 되물어 가겠습니다 이 외로움이 나의 방향감각입니다 시 - 필사 2022.01.11
꽃 보고도 웃지 못하는 저녁이 있어 / 오성일 꽃 보고도 웃지 못하는 저녁이 있어 오성일 나는 견디는 사람 내 아들을 견디는 사람 내 어머니는 견뎌낸 사람 나를 견뎌낸 사람 나는 좀 배우고 먹고는 살아 이럭저럭 내 아들을 견뎌내는데 이렇다 할 배움도 없이 밥도 없이 내 어머니 나를 어찌 견디셨는가 꽃 보고도 웃지 못하는 저녁이 있어 멈추어 자식의 일 생각하느니 시 - 필사 2022.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