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필사

밤에 쓴 말 / 오성일

칠부능선 2022. 1. 11. 18:00

밤에 쓴 말

오성일

 

 

  고개를 숙이고 생각하겠습니다 고요히 나에게만 묻겠습니다 하늘의 별빛에도

마음 흔들리 수 있으니 우러르지 않겠습니다 눈 감겠습니다 도처에서 나를 노리

는 파행과 봉착, 눈을 뜨면 꿈꾸지 않은 길 위에 서 있을 수 도 있으나 가장 위독했

던 순간의 기억으로 길을 되물어 가겠습니다 이 외로움이 나의 방향감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