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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은 날기 위해 울음마저 버린다 / 김용만

'새들은 날기 위해 울음마저 버린다' 세상에나, 제목에 울컥 목이 멘다. 이런 비장함 없이 글을 쓰는 내게 이 시집은 죽비다. 김용만 시인이 등단 34년만에 낸 첫 시집이라는 것도 저릿이다. 품고만 있었는가, 아니 시 자체로 살고 있었던가. 깊은 눈 시인은 삶이 시다. 새들은 날기 위해 울음마저 버린다 새들은 날기 위해 쉴 참마다 머리를 산 쪽에 둔다 가벼워지기 위해 뇌의 크기를 줄이고 뼛속까지 비운다 쉽게 떠나기 위해 움켜쥘 손마저 없앴다 새들은 쉴 참마다 깃털을 고르고 날면서도 똥을 싼다 자유로이 떠니기 위해 깃털 하나만큼 더 가벼워지기 위해 오늘은 먼 길 떠나려나 (29쪽) 맨날 그럽니다 소양에 온 지 삼 년 오늘은 꼭 책상에 앉아야지 하다가도 또 호미 들고 나섭니다 맨날 그럽니다 누구는 시집이 다..

놀자, 책이랑 2021.09.14

누구나 카피라이터 / 정철

정곡을 찌른는 짧은 글, 촌철살인과 사촌이면서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글, 그런 글을 쓰는 사람이 카피라이터다. 그런데 누구나 카피라이터가 될 수 있다니... 정철, 유투브에서 그의 강의을 듣고 반짝임에 혹했다. 책은 처음이다. 을 먼저 읽었어야 하나. 어쨌거나 인간미 풀풀 나는 게 좋다. 이번에 솔직함에 혹한다. 각 장 끝에 '밑줄 긋기'로 친절하게 요점정리도 해준다. 밑줄 긋기 * 이젠 그 사람의 글이 곧 그 사람인 시대 * 쓰는 기술보다 쓰고 싶은 마음이 먼저 * 사람의 성분은 사랑, 긍정, 위로, 감사, 믿음, 겸손, 배려 * 단어 삼키기, 숙성 기다리기, 입에서 새로운 문장 꺼내기 * 칭찬보다 더 좋은 피드백은 없다 (108쪽) 밑줄 긋기 * 읽는 사람 머릿속에 들어갔다 나온 후에 글을..

놀자, 책이랑 2021.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