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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은, 레트로

'빚다'에서는 정성스러운 손길이 느껴진다. 부러 레트로를 그리워하지 않았는데 자연스럽게 그 쪽으로 몸이 기우는 건 세월의 힘인가. 아무 일 없는 하루가 열리고, 오늘은 뭔가에 정성을 쏟아야할 것 같은 마음이 들썩인다. 고요한 휴일, 정오가 지났다. 그제 아침, 친구 자임이 선물을 줬다. 책 한권 내고 계속 선물을 받는다. 양린의 작품 린 작가의 선물까지 붓글씨를 오래 쓴 중딩친구한테 받은 이런 봉투도 참 좋다. 걸어두고 보는 것도 좋지만... 만지고 쓰고 나눌수 있는 것이 좋다. 며늘의 생일선물 주며 바로 썼다. 넣은 돈의 10배 효과, 며늘이 내용물보다 봉투에 감동한다.

<거리두기 시대> <25시는 없다> 석현수

대구의 석현수 선생님이 수필집과 시집을 동시에 출간하셨다. 거의 일년에 한 권을 묶는 열정적인 작가다. 단숨에 다 읽었다. 오래 전 분당에서 함께 하던 시간을 떠올리니 변함이 없다. 여전히 꼿꼿한 선비정신이 곳곳에 서려있다. 공군사관학교를 나오셨는데도 전직이 선생님폼이시다. 선생님의 많은 수필집 중에 도 있다. 어느덧 75세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가붓한 체구에 해맑은 웃음을 웃으시던 모습이 선하다. 퇴직 후, 새로이 들어선 작가의 길에 문장과 벗하며 치열하게 궁구하는 모습이 귀감이 된다. 대구 국제마라톤 비대면 대회에 도전한 이야기며,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쓴 사연에서 크게 끄덕였다. 피터 비에리의 을 읽고 쓴 '난장이 던기기'의 충격에 공감한다. 나도 그것에 대해 쓴 글이 있다. 책을 덮기 전 서..

놀자, 책이랑 2021.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