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그 사막에서
그는 너무나 외로워
때로는 뒷걸음질로
걸었다.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
사막에 당도하니 '사막'이란 시가 생각났다.
그래서 나도 뒷걸음질로 내 발자국을 확인해 봤다.
그런데 나는..........
어인 일인지 그 순간이 오히려 넉넉해지더구만.
바얀고비 - 부자사막이란 뜻이란다.
멋진 고사목이 몇 있고,
풀들이 쫌 있고, 그 중 말라버린 것들은 발바닥을 가차없이 찌른다.
그 앙상한 풀 사이 작은 도마뱀이 어슬렁거리기도 한다.
메뚜기인가.
풀여치인가. 미미한 날 것도 있다.
물은 보이지는 않았지만 멀지 않은 어딘가에 있을 듯도 하고...
맨발에 닿는 모래의 감촉 - 흐흐흐ㅎ ㅡㅎㅡ ㅎ ㅎ
수직의 사막에 찍히지 않는 발자국을 흘리며 속없이 히히거리기도 했다.
직각으로 꺾어 올라오는 다리의 노고여,
가슴의 통증이여.
함께 간 하늘말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