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길에서

사막

칠부능선 2006. 8. 19. 19:57

 

 

 

               사막

 

 

                그 사막에서

                그는 너무나 외로워

                때로는 뒷걸음질로

                걸었다.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

 

 

 

 사막에 당도하니 '사막'이란 시가 생각났다.

 

 그래서 나도 뒷걸음질로 내 발자국을 확인해 봤다.

 그런데 나는..........

 어인 일인지 그 순간이 오히려 넉넉해지더구만.

 

 


 

 

바얀고비 - 부자사막이란 뜻이란다.

멋진 고사목이 몇 있고,

풀들이 쫌 있고, 그 중 말라버린 것들은 발바닥을 가차없이 찌른다.

그 앙상한 풀 사이 작은 도마뱀이 어슬렁거리기도 한다.

메뚜기인가.

풀여치인가.  미미한 날 것도 있다.

물은 보이지는 않았지만 멀지 않은 어딘가에 있을 듯도 하고...

 

맨발에 닿는 모래의 감촉 - 흐흐흐ㅎ ㅡㅎㅡ ㅎ ㅎ

수직의 사막에 찍히지 않는 발자국을 흘리며 속없이 히히거리기도 했다.

직각으로 꺾어 올라오는 다리의 노고여,

가슴의 통증이여.

 

 

 

함께 간 하늘말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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