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수업에 권선생이 재미있는 작품으로 김점선의 <무서운 년>을 소개했다. 집에 와서 그의 책을 찾느라 책장을 뒤집었다. 다 헤치지는 못하고 두 권을 찾았다. 다시 책들을 내쳐야 하는 시간이 되었다.
리모델링 하기전에 김점선 책이 주르륵 꽂혀있던 위치가 생각나는데...
다 어디로 갔나.
우선 10개 넘게 오는 지난 잡지들을 버려야 하고, 다시 읽지 않아도 되는 책들도 내 놓고 책장을 헐렁하게 해야한다. 버리지 않으면 정리가 안 된다. 다시 읽을 책을 극소수로 남겨두고 다 내쳐야 한다.
당분간은 주문을 자제하고, 읽은 책 다시 읽기로. 책장을 넓히지 말기로.
아, 지지난 수업에 신입생 ㄱ 씨가 절판된 내 첫 책 <흐름>을 구해왔다. 내가 누군가에게 서명한 것까지 있다. 책 상태는 깨끗했다. 내가 서명한 내용을 보니 2003년 여행길에서 만난 분께 답례로 보냈건데 얼굴이 생각 안나는 분이다. 헌책방을 뒤져서 샀는데 읽으며 용기를 얻어서 쓰고, 합평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이런... 감동이다.
이러고 보면 받은 책, 산 책 모두 참 소중한데... 내칠 궁리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