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가 모임에 친구집 리모델링을 했다고 집밥을 했다.
졸지에 호랑이보다 무서운 여름손님이 되었다. 에어컨 빵빵 틀어줬건만, 휴대폰이 더위를 먹었나 뿌였네.
친구네도 자임의 첫 전시회 100호짜리 작품이 걸려있다. 숲 속 물소리가 들리는 듯 시원한 느낌이라고들 ~ ~
<부부 리더쉽> <결혼을 앞둔 자녀에게> ... 몇 권의 공동 저서를 낸 부부답다.
에어컨에 붙어 있는 부부 사진
손은 가지만 먹기 간편한 몇 가지, 떡과 샌드위치, 골뱅이 무침과 닭구이.
열무김치와 콩국수, 후식으로 과일과 커피, 오미자 차까지.
숨 찰 정도로 포식을 하고...
뭘하고 살아야하는가. 열심히 살고 있는 친구가 이런 이야기를 한다.
'워커 홀릭'이라고 .. 그냥 편하지 지내라고 해도 불안하단다. 친구는 가정법원에 조정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덕분에 우리는 소설보다 더 황당한 현실이야기를 듣는다.
오래 전에 하던 재즈피아노를 다시 하는 것도 좋겠다고 했다.
자임은 요즘 탁구를 시작했고 중국어를 배운다. 중국어 끝나면 영어를 하겠다고 한다.
나는,
지금 주어진 일은 모두 익숙해진 일들이라 슬렁슬렁해도 지나간다. 긴장과 함께 의욕도 없어진 게 문제다.
열정적인 친구 둘은 자신을 더욱 열정으로 몰아넣는다.
에효 숨차다. 나도 이쪽 줄에 가깝지만, 난 이제 게으르고 싶다.
전에도 그랬는데 이 친구네를 다녀오면 대청소를 하게 된다.
오늘은 땀을 찔찔 흘리며 유리창을 몇 개 닦았다.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게으르게 있으면 좀 좋아. 폭염주의보도 받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