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페북에서 눈 여겨 보는 분들의 오늘 포스팅으로 애통, 비통한 마음을 대신한다.
노회찬 의원 별세.
최인훈 선생님 별세.
하늘까지 잿빛입니다.
ㅠ.ㅠ
<김혜정>
순정한 사람일수록, 진솔한 사람일수록
자기 모순에 더 예민하게 마주할 수밖에 없는 시대.. 이 시대의 희생양 노회찬 의원의 명복을 빕니다.
<권성우>
아 노회찬 의원에다 최인훈 선생이라니.
제가 가장 좋아하고 경외하는 한국 작가 최인훈 선생님의 명복을 마음 깊이 빕니다.. 아직도 너무나 부족함이 많은 저이지만, 당신의 글, 소설과의 만남을 통해, 제 인생이 더 깊어지고 넓어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당신의 <광장>, <화두>, <회색인>을 통해 저는 인생과 지성, 사랑, 역사, 문화를 배웠답니다.. 한국문학사는 당신의 소설로 인해 비로소 지성의 울창한 숲으로 들어갈 수 있었던 것 같네요. 한 사람의 비평가로서, 당신 글과의 만남은 영원히 잊지 못할 축복이었던 것 같습니다..남과 북 모두에 절망하고 중립국으로 향하던 이명준의 고뇌는 여전히 이 슬픈 한반도를 되비추는 거울이지 싶습니다..
생전에 찾아뵙지 못한 죄송함 제 평생 마음에 새기며 살아가겠습니다..부디 하늘나라에서는 소년 당신을 설레게 했던 '낙동강'의 작가 조명희 선생도 만나시고 회령과 원산에서 만났던 좋은 친구분들과 함께 행복하고 편안한 시간 맘껏 누리시길...
"늦은 봄 아지랑이 일렁이는 기왓장 겉에서 햇빛은 얼마나 뜻깊은 소용돌이를 쳤던가. 믿음직한 데생을 떠올리는 늙은 밤나무의 하늘로 뻗친 튼튼한 가지. 맑은 날씨 탓으로 쨍 소리 나게 뚜렷하게 그어진 금들이, 아늑한 그림의 기쁨을 주는 맞은편 언덕 살림집들. 오순도순 타이르는 듯하던 5월달 궂은 빗소리. 몰래 다가드는 삶의 목소리가 호젓이 느껴지는 첫 여름밤. 삶을 이루고 있는 이런 따위 일들이 그에게 정말로 뜻있는 일이 된 것은 하기는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광장> 중에서)
<권성우>
자살은 그 행위 자체가 불명예이므로 자살로는 결코 명예를 지킬 수 없는 것을...
자살 또한 엄연히 사람을 죽이는 살인인 것을...
또 하나의 선이 가고 악이 웃는다. ㅠㅠㅠ
<장량>
평소 노회찬 의원을 좋아했다. 특히 그의 유머를 좋아했다. 남다른 언어감각과 세상에 대한 통찰력 그리고 사람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그런 유머를 그는 구사했다.
정치인들의 유머는 대개 두 가지 유형이 있다. 하나는 김종필 유형이다. 그것은 의뭉스럽게 눙치는 유머이다. 우리 다 아는 사이에 뭘 그런 걸 따지고 그랴, 하는 식의 유머이다. 이 유머 속에는 불법과 관행과 적폐가 인간미라는 탈을 쓰고 숨어 있다.
다른 하나는 노회찬 식의 유머이다. 그의 유머는 정반대이다. 그의 유머는 알기 쉬운 구체적인 비유로 불투명한 언어 뒤에 숨어 있는 진실을 드러내고, 어떤 사태의 이면을 뒤집어 보여주는 방식으로 허위와 가식을 비판한다. 더 나은 세상에 대한 열망이 이 유머 속에는 들어 있다.
또 하나가 있긴 하다. 그것은 홍준표의 유머이다. 하지만 이것을 유머라고 설명하기에는 별 가치가 없어 보여 그냥 패쓰한다.
노회찬 의원의 명복을 빈다.
<황정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