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907

포식과 힐링

혜민씨네 초대를 받았다. 남편과는 처음이다. 집에서 키운 왕느타리버섯을 맛보러 오라는 거다. 삼겹살과 함께 구워 기름소금을 찍어 먹었는데 쫄깃하니 새로운 맛이다. 쌈이며, 나물이 모두 밭에서 바로 딴 것들이라 아주 맛나다. 두 남자 사람은 소주 두 병과 약술까지... 근래 가장 많이 마셨다. 혜민씨의 캘리 작품, 상도 탔다고 한다. 노랑 매발톱 꽃은 처음 본다. 우리집 문상다녀가며 사왔다고 한다. 혜민 시인의 꽃밭 컨셉은 '중구난방'이라고 한다. 텃밭 담당인 부군은 줄 맞추고 각 맞추는 스타일이고. 이 댁도 각자 도생 ㅎㅎ 도룡뇽과 다슬기와 가재가 살고 있는 연못, 웅덩이 양귀비 한 분이 활짝 웃고 있다. 비가 오다 말다 했다. 빗소리 들으며 먹는 맛도 좋고 운치있다. 좋다, 좋다 하는데 또 날이 개인다..

오페라마 <하이레벨> - 어버이날

처음으로 어버이 안 계신 어버이날이다. 남편은 70세에 고아가 되었다면서 가족 톡방에 그 마음을 풀어놓는다. 이런... 그걸 보고 며늘은 '저희가 있잖아요' 하트 이모티콘을 마구 날린다. 아들 며늘은 저녁식사와 공연을 준비 했다. 딸은 택배로 상황버섯을 선물로 보내고, 이건 꽃이라며 보냈다. 태경꽃, 시경꽃 - 하긴 이 꽃보다 더 귀한게 있나. 조금 일찍 도착해서 식당 옆에 있는 도산공원을 돌아봤다.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다. 마르셀 도산점이다. 예약 만석이라고 하는데 자리 간격은 떨어져 있다. 눈 호사, 입 호사를 했다. 음식이 예술에 가깝다. 설명도 어찌 그리 상세히 해주는지... 값이 사악하다는 것이 흠이다. 특별한 날이니까~~~ 아들의 말이다. 식사하면서 아들에게 말했다. 예전에 엄마의 엄마들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