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민씨네 초대를 받았다. 남편과는 처음이다.
집에서 키운 왕느타리버섯을 맛보러 오라는 거다.
삼겹살과 함께 구워 기름소금을 찍어 먹었는데 쫄깃하니 새로운 맛이다.
쌈이며, 나물이 모두 밭에서 바로 딴 것들이라 아주 맛나다.
두 남자 사람은 소주 두 병과 약술까지... 근래 가장 많이 마셨다.
혜민씨의 캘리 작품, 상도 탔다고 한다.
노랑 매발톱 꽃은 처음 본다. 우리집 문상다녀가며 사왔다고 한다.
혜민 시인의 꽃밭 컨셉은 '중구난방'이라고 한다. 텃밭 담당인 부군은 줄 맞추고 각 맞추는 스타일이고.
이 댁도 각자 도생 ㅎㅎ
도룡뇽과 다슬기와 가재가 살고 있는 연못, 웅덩이
양귀비 한 분이 활짝 웃고 있다.
비가 오다 말다 했다. 빗소리 들으며 먹는 맛도 좋고 운치있다. 좋다, 좋다 하는데 또 날이 개인다.
날이 개이니 텃밭에서 쪽파를 다듬고, 머위 나물거리도 다듬으니 또 좋다 했다.
두 집 다 부모님을 모시고 살았는데 이 몇 년 만에 모두 떠나셨다. 이심전심 통하는 구석이 있다.
포식을 하고 쌈이며, 양상치, 머윗대, 쪽파 들을 싸줘서 가져왔다.
가까운 사람이 가까운 전원에 있으니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