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절정, 동백꽃

칠부능선 2020. 4. 3. 10:20

 

 

  절정에 목을 탁 꺾는 동백의 기개는 작은 화분에서도 여지없이 발휘되었다.

 

 

견물생심이라고  요즘, 친구 화원에 자주 다니다 보니 꽃이 눈에 들어온다.

리모델링하면서 꽃과 화분 모두를 마당있는 지인네로 보냈는데... 다시 더디게 움직이는 생명에게 마음을 내 본다.

자그마한 동백나무 한 분을 '데리고' 왔다. '모시지'는 않을 것이다.

꽃에도 얼굴이 있단다. 이 동백은 사방 어느쪽을 봐도 좋은 수형이라고 한다.

한동안 자주 눈 맞출 것이다.

 

 

 

내 눈길이 자주 가는 식탁과 주방 사이에 두었다.

이때가 제일 이쁘다. 사람으로 치면 갓 스무살 정도, 이리 봐도 저리 봐도 설레고, 기대감에 차 있다.

 

 

 

 

절정에 이른 이 시기를 나는 40대 초반 정도로 으로 본다.

이 환한 시간이 지나면 푸르는 잎으로 살 것이다. 난 그때가 더 좋다.

 땡땡 추운 겨울까지 속에서 꽃망울을 준비할 게다. 그래서 다시 봄을 맞겠지.

 

하지만 인간의 생은 일회뿐이다. 다시 꽃을 피우지 못해도 푸르른 잎이 단풍 들고 또 거름이 되겠지.

그래서 더 좋은지도 모른다.

 

 

 

 

 

'놀자, 사람이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전투표  (0) 2020.04.11
딴 세상 ~~   (0) 2020.04.09
저녁 번개 -   (0) 2020.03.26
생축 - 2일   (0) 2020.03.20
꽃 시중   (0) 2020.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