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905

맹렬한 하루

수욜, 수필 수업이 끝나고 4인이 양재동 맛집으로 출동. 20분 정도 기다려서 자리에 앉았다. 모밀 전문점이다. 포식을 하고 옆 옆집 카페로. 양재동 꽃시장을 돌며 흠뻑 눈호사하고 집에 데려온 애들 봄은 후리지아 향으로 온다 흰색 호접란은 언제나 옳다. 흰색 게발선인장, 안녕 ~~ 착한 가격 오처넌. 카랑코에........... 얘는 덤으로 줬다. 공짜!

우울감 동지

후배들이 톡에 올린 글이다. " 하루 사이 10년은 늙은 것 같아요 " " 나 산으로 들어갈테니 찾지 마세요 " " 일이 손에 안 잡히고 기운이 없어요 " " 한심해서 화가 나요 " " 대학생 딸이 많이 울었어요 " 나도 며늘에게 전화했다. " 다 울었니? " 11일, 진*씨가 통화를 하다가 답답하다고 우리집에 왔다. 서리태 죽으로 점심을 먹고 진*씨는 와인 한 잔, 나는 세 잔. 폭풍 수다하며 탄천도 걷고, 7천보란다. 하루치 건강도 챙겼다. 12일, 84세 선배님 생신을 당긴 3인 모임. 토욜이라 차 밀릴 것을 염려해서 멀리 안 나가고, 롯데백화점에 새로 생긴 '라그릴리아'에서 점심, 파스타와 피자, 시저셀러드, 스파게티... 커피까지 마셨으니 과식이다. 선배님이 귤이 먹고 싶다고 해서 우리집으로 왔..

시간과 속도

20대는 20킬로로 달리고, 60대는 60킬로로 달린다는 말은 맞다. 하루하루가 아닌, 한 주일 단위로 살고 있다. 한 주일이 뭉텅뭉텅 지나간다. 월욜, 자임네 부부와 자임 생일 점심을 거하게 먹었다. 우리동네 '취영루'에서 코스가 아닌 요리로만. 이렇게 주문하니 음식이 모두 맛있다. 스벅에 가서 커피까지. 옛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푸근하다. 같은 시간을 가까이서 건너온 사람들만의 공감대가 있다. 헤어지고 오는 길에 자동차 정기검사를 받고. 화욜, 자임과 둘이 번개팅. 모자를 샀다고 전해주러 왔다. 이매역에서 만나 또 서현역으로 가서 모밀국수와 만두로 점심을 먹고, 또 커피 후 탄천으로 걸어왔다. 덕분에 걷기까지. 수욜, 봄학기 첫 수업이다. 새 회원이 한 명 들어왔다. 14명 정원이니 대기자가 많다고 ..

일요일의 일

토욜 태경네가 왔다. 찹쌀떡 속에 딸기가 들어있다. 내 취향 저격이다. 완전 맛있다. 이런 새로운 조합이 필요하다. 글에서도. 일욜 10시부터 4시까지 워크숍이 있었는데 난 오후 프로그램만 참석했다. 아이들과 아점을 먹고~~ 3시간 다녀왔다. 이곳에서는 아마 내가 최고령인 듯, 그동안 일이 많았던 김성수 국장이 회장이 되고, 새 사무국장 류정애 님의 진행으로 화기애애, 일사천리~. 나는 조용히 내가 담당할 일만 즐겁게 하는 걸로. 즐겁게 할 수 있을때까지만.

둔내 - 티하우스

10시에 우리집에서 4인 출발, 티하우스를 당일 다녀왔다. 다음씨가 운전하고 고기랑 술이랑 사갔는데, 혜민씨가 고구마 계란 굽고, 수육, 김치 모두 준비해 놓아서 거하게 먹고, 나는 과일과 장아찌 가져가서 곁들여 먹고~~ 왕복 3시간 30분, 4시간 정도 놀고~~ 어둡기 전에 집에 도착. 가뿐한 하루를 보내다. 횡성휴게소 화장실에서 이중섭을 만나다. 이중섭이 '소'를 그렸다고 횡성에서 대접?을 하는 거... ㅋㅋ 그런데 왜 화장실입구에? 화장실 입구에서 사진 찍는 것도 웃기고 티하우스는 여전하고~ 그리움 남기는 행복 충전소 - 티하우스 티하우스 새 식구가 늘었다. 얘들 둘이 어찌나 다정한지~~ 이것도 웃기고 젊은 둘이 설거지 하고 쥔장 옷을 덧입고 눈발이 내리는 뒷산으로 뒷 계곡에 저 추억 돋는 테이블 ..

처음 듣는 말

새로운 인연과 개인적인 만남이다. (그러고 보니 내가 단 둘이 만나는 건 참 오랜만이다.) 주로 앞으로의 계획을 들었지만 꿈꾸는 것을 사업으로 확장시키는 능력이 있어 보인다. 그 꿈에 내가 할 역활이 있다는 거다. 사업마인드는 꽝인 나지만... 소유보다 존재에 의미를 둔다는 생각이 끌린다. 얘기 중에 지난 번 내 줌강의를 도와준 그의 남편이 떠올라서 "남편분이 아주 좋아보이세요." "네~~ 살아보면 더 좋아요." 이런 대답이라니... 서로 힘을 불어넣어주는 부부의 모습에 감탄했다. 외아들 네 살때 "느리게 살고 싶다"는 남편의 지친 모습에 당장 사표를 쓰게 하고 통장을 털어서 세 식구가 두 달 여행을 했다고 한다. 한참 쉬고 놀다가 다시 일하고 싶어질때 취업을 했단다. 아들 열 살 때는 아들과 둘이 네팔..

1일 3탕

서로 생일을 챙겨주는 문우 3인이 만났다. 외곽에 식당인데 어마무지한 규모다. 요즘은 멀리 있어도 다 찾아간다. 아래층에서 빵과 커피를 주문한다. 2층 레스토랑에서 식사 근처 쇼핑몰에 아쿠아그린, 볼거리가 많다. 물속 식구들의 화려한 세상을 보다. 입장료는 커피 주문으로. 수수백년만에 간 코스트코, 저 포트가 롯데백화점에서 19만원이라는데 이곳에서 13만5천이란다. 부화뇌동 셋이 합동 구매, 냉장고 넘치게 장도 보고~~ 오랜만에 주부본능 발동 모처럼 어둑해질때까지 놀았다.

12시간 놀기

초월의 유소장님 댁을 11시에 갔다. 과일과 차를 마시고 전에 갔던 감곡, 금강산민물매운탕집에 갔다. 빠가사리 매운탕을 맛있게 먹고 고니와 백로가 떼창을 하고 있는 경안천 습지공원에 갔다. 칼바람이 분다. 동영상이 안 올가간다. ㅠㅠ 매서운 칼바람을 못이기고 얼른 철수, 초월역 근처 스벅에서 커피 한 잔~~ 사람들이 바글바글~~ 오는 길에 장어초벌구이를 사서 청기와집으로. 소장님이 직접 정성들여 장어를 굽고, 소맥을 만들고~~ 손만두와............. 또 포식. 앉아서 황송한 대접을 받았다. 중간 중간 제주, 서울, 대만에 있는 사람들과 연락도 하고... 승진이랑 화상 통화도 하고 함께 아는 사람이 많아 이야기가 끊이질 않는다. 제주에서 일할때도, 그 후에도 함께 많은 여행을 했는데... (남편은..

설, 날라리로

설날 아침, 하얀 세상이 되었다. 이렇게 순수한 마음으로 새 날을 시작하라는 지엄한 명으로 접수. 큰고모님이 고추장을 담아주신 항아리가 홀로 의연하게 흰 세례를 받고 있다. 가고소앵초가 기다리던 흰꽃을 피우고.... 아무래도 2022년 새해에 상서로운 기운이 흠뻑 내릴 듯. 마구 희망편에 선다. 솜씨좋은 언니가 김치, 깎두기, 전과 식혜를 담아줬다. 그제 인사하러 갔다가 되로 주고 말로 받아왔다. 내 팬이라는 아들 후배 어머니가 간장게장을 퀵으로 보내셨다. 벌써 몇 번째다. 아고~~ 황송하다. 맛이 기막히게 좋다. 이렇게 다 얻은 음식으로 한상, 아, 어제 심심해서 도토리묵 하나 쑤었다. 새벽배송으로 흰떡과 셀러드감도 사고.... 이렇게 날라리로 설을 지냈다. 아들네는 아점 먹고, 오후에 딸네가 와서 상..

빠삐용

한달에 한 번 하는 합평모임인데 2년만에 모였다. 문학상 수상으로 첫 책을 낸 회장님을 위해 케잌에 불도 켜고, 그동안 암수술을 하고 아들 결혼도 시키고, 목디스크로 두 달을 누워있기도 하고, 시부모님과 이별도 하고 ... 그야말로 다사다난한 2년이 흘렀으나 우리는 지난 주에 만난듯 금새 허심탄회해 진다. 점심인데도 6인이 와인 세 병을 비웠다. 취기를 느낀 사람은 없는 듯.... 이 팀은 한술한다. '노가리'를 거점으로 삼던 팀이니 펜데믹에 가장 타격이 컸다. 완전체가 되려면 2인이 더 있어야 한다. 다시 빠지지 말고, 삐지지 말고, 격한 비판에도 용기를 갖자는 이 모임의 시작을 생각한다. 브레이크 타임까지 있다가 야탑 비북스에 갔다. 비북스는 여전히 한가롭다. 쥔장과 책이야기를 좀 하고... 함께 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