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905

글친구

최 시인의 책을 읽고 김 선생님이 폭풍 칭찬을 한다. 권 샘의 책을 읽고 최 시인이 감탄, 감탄을 한다. 전에는 최 시인이 김 선생님의 책을 사서 읽고 폭풍 칭찬하는 바람에 분당으로 식사 초대를 했었다. 그 답례 겸, 또 최 시인이 수필 팀을 초대했다. 백운호수 근처 식당들이 많이 바뀌었다. 이곳도 처음 갔는데 큰 규모에 사람이 꽉 찼다. 일찍 예약을 해 두어서 창가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최 시인과 김 선생님은 오로지 페북을 통해 알게 되었고, 그 사이에 시와 수필,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내가 있다. 음식도 맛나게 먹었고, 최 시인의 세 가지 간증을 들은 게 오늘의 대화에 주된 내용이었다. 뜨거운 에너지, 맑은 마음이 내게도 전이되기를. 한참 식사하는데 창밖에 칠면조가 기웃거린다. ㅋㅋ 식당 윗채에 ..

월하오작 - 3차

제주팀 5인, 뒷풀이다. 제주에서처럼 한 차로 움직였다. 재남씨가 마련한 '로움 한정식', 룸에서 한가롭게 호사로운 점심을 먹고 임후남 시인이 하는 시골책방을 찾아보고 뷰가 좋은, 드넓은 카페에 가고. 많이 웃고~ 마음 뿌듯하게~~ 하루 꽉차게 놀았다. 5인이 맥주 두 병으로 건배만. 월하오작, 이름값 할 수 있게 모두 건강해지길 빈다. 40분 정도 달려서 찾은 곳은 임후남 시인이 지었다는 시골책방이다. 꿈을 이루고, 꿈 같이 사는 시인의 모습은 아름답다. 그런데 생활이 될까? 하는 걱정이 살짝 ~ 책방 뒷마당 책방에서 멀지 않은 카페, 어마무지한 규모다. 손님이 그득하다. 세상에나~~ 이 시골에. 동지들은 우아하게 서서 내려오질 않는다. 나 혼자 땡볕 속으로..

'김수영에서 김수영으로'

여러분을 정중하게 모십니다. 오는 7월 5일 오후 3시 서울시청 바스락홀에서 김수영 연구회 주최 ' 시민과 함께 김수영 시 음송(吟誦)회' 겸 우리 연구회가 김수영 탄생 1백주년을 맞아 개최한 학술대회 발표자이자 회원인 박성광 임동확 남기택 이경수 이성혁 김응교 이영준 고봉준 오영진 김명인(논문 게제순)및 우리문학계의 원로 문학평론가 염무웅 선생님을 비롯 김상환, 오길영, 박지영, 신동옥 선생님들의 논문을 모은 책 '김수영에서 김수영으로'(솔 출판사)의 출판 기념회를 동시에 갖고자합니다. 특히 이날은 김수영 연구회 회원들이 자신들의 논문에 인용한 시나 아끼는 시들을 음송한 후 간명하게 설명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또한 김수영 연구자 외에 시인들이나 독자들이 김수영 시를 음송하면서 저마다의 소회를 피..

'서행구간'에서

토욜 4시, 퇴촌 동네책방 에서 8명을 만났다. 10대부터 50대까지. 경기도 기금을 받아서 공저를 준비하고 있다. 황 대표의 열정이 대단하다. 시험중인 중2만 빼고 모두 미리 작품을 받았다. 수필 이론을 간단히 소개하고 합평을 했다. 이들은 수필의 시작인 '나 찾기'가 끝난 상태다. 이들이 찾은 '나'는 너무 솔직하고 진솔해서 작품을 읽으며 본인이 울고, 들으면서 울컥했다. 그 중에 한 편은 읽을 수도, 들을 수도 없을만큼 가슴이 아팠다. 결핍과 상처는 문학의 거름이다. 이 팀은 치유의 글쓰기 교본이다. 2시간 강의었지만, 3시간 가까이 함께 했다. 더우기 내 책을 모두 가져와서 사인도 해줬다. 한 사람, 한 사람 이름 부르며 박수보낸다. 귀하고 반갑다.

영웅의 부활

정 선생님의 초대로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에 가다. 수필반 7인이 모였다. 얼마만인가. 이런 만석 무대, 3층까지 그득하다. 합창단원 100여 명에 카로스 타악기 앙상블, 조이 오브 스트링스, 무대 인원도 어머무지하다. 이메에스트로는 세계를 누빈 17년 경력의 남성합창단이다. 묵직하고 무거울 수 있는 공연이다. 장일범 해설은 무거움을 산뜻하게, 묵직한 걸 귀엽게까지 끌어올려 연신 웃음짓게 했다. 오랜만에 음악에 푹 빠져 박수도 많이 쳤다. 앵콜 4곡까지 꽉 채우고 일어섰다. 우여곡절~ 또 공부하는 시간도 있었고. 감사히 지나갔다.

장마 - 비 놀이

오늘 점심 약속한 중딩친구가 아침에 전화를 했다. 비가 많이 오는데...어떡할까. 상관없다고 했다. 제주 친구가 꿀을 보내고, 친구는 오이지랑 콩국물을 해놨다고. 살림고수다. 난 몇 해 전부터 오이지를 담지 않고 두 친구한테 얻어 먹는다. 낙지집에서 점심 먹고, 차 마시고... 일찍 헤어졌다. 집에 오니 또 비가 억수로 쏟아진다. 슬리퍼에 비옷을 입고 탄천에 나갔다. 번쩍, 우르릉 쾅쾅 난리부르스다. 아이들이 비 맞고 자전거를 탄다. 재밌겠다~~ 중1, 중2 시험 스트레스가 확 날아간단다. 재밌어요~~ 할머니 손자도 중1, 중2야. 시험보느라 애썼다. 재밌게 놀렴~~ 웃음소리가 커진다. 자전거를 눕히고 잔디에 눕기도 한다. 이런~~~ 대리만족.

시인회의 - 축하모임

우리집에 오랜 시우 10인이 모였다. 애영씨도 불렀다. 둔내서 혜민씨는 직접 가꾼 상추며, 버섯, 앵두~~ 잔뜩 들고 일찍 와서 상차림을 도왔다. 모두 합평 작품을 안 내놓으니 오선생님 새 시집 온전히 축하 자리가 되었다. 심 샘이 만든 특별한 꽃, 두 자리로 나눠서 식사, 소장팀은 아래서 상추 한 송이가 꽃다발이다. 많이 웃었다. 꽃 선생 심 샘의 선물, 저 잘 익은 산딸기 장마 시작이다. 올 때는 비가 안 왔는데 갈때는 비가 억수로 내린다. 해갈이 될 것 같다. 오랜만에 몸을 부린 뿌듯한 시간이었다.

번개 - 김포

일욜, 페북에서 당산님을 보고 블친 단톡에 번개를 쳤다. 데이지님만 시간이 되어 12시에 김포 쭈꾸미 집에서 셋이 만났다. 점심을 먹고 당산님 댁으로~ 땅을 사고 집을 짓고, 3년쯤 되었나? 모던하고 근사하다. 한강신도시 전원주택단지다... 규제가 많단다. 천창과 옆집을 배려한 낮은 창, 2층 꽃밭과 옥상 텃밭. 구석구석 알뜰살뜰 꽃 사랑, 세심한 감각에 감탄했다. 수많은 작은 화분에 애정이 뚝뚝, 아니 철철 흐른다. 하나하나 이야기를 품었기에 소중한거다. 강아지 미순이도 어찌나 반기는지 저절로 쓰다듬게 된다. 담이 없다. 벽돌색으로 옆집 구분 요소요소 이쁜꽃과 화분들 ~~ 이 즐거운 노역, 난 바라보는 걸로 족하다. 차로 동네 집구경을 했다. 멋진 집이 많다. 꽃과 나무로 장식하는 건 무조건 이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