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 15

김탁환의 원고지 / 김탁환

오래 전 을 읽으면서부터 김탁환을 바라봤다. 그때는 명작을 통해 알게 된, 글쓰기가 즐거울 것 같기도 했다. 그러나..그 생각은 너무도 한가로운 마음이었다. ​ ​ '추억에는 언제나 경련을 일으키는 세부사항이 있다.' - 아니 에르노의 말로 시작한다. ​ ' 『김탁환의 원고지』 는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침묵으로 쓴 창작일기다. ... 내게 원고지란 글을 쓰고 싶은 첫마음과 동의어다. ... 소설을 끝내면 참고도서만 남는 줄 알았다. 호랑이처럼 홀로 떠도는 작가에게 창작일기란 날마다 몰래 치른 백병전의 흉터이자 스스로에게 선사하는 쑥스러운 선물이리라.' 작가의 여는 글에 이어 연보가 나온다. ​ 이 맹렬한 창작의 결과물들을 바라보며 그저 입이 딱, 벌어진다. 발자크를 떠올리게 하는 문장노동자다. ​..

놀자, 책이랑 2023.05.07

보령, 나음힐링센터

호텔 1층 식당에서 콩나물해장국을 먹었다. 저 밥을 다 먹고... 제대로 해장을 했다. 아침 해변을 맨발로 걷고~ ​ ​ ​ 9시 30분에 대장님이 와서 함께 30분 정도 달려 '나음힐링센터'에 갔다. ​ 대장님이 거하는 별채 ​ ​ ​ ​ ​ 대장님이 하루 두 번 걷는다는 숲길을 걷고 ​ ​ ​ ​ 1시 점심시간에 맞춰 나음힐링센터로 ​ ​ ​ ​ 유툽에서 본 방태환 원장과 가족들도 봤다. 자연스럽게 자연주의로 사는 사람이 특별한 세상이다. ​ 발효음식이 없는 채식 뷔페 - 생각보다 맛이 좋다. 아침, 점심은 이런 식으로 먹고 저녁은 과일만 먹는다고 한다. 어제 저녁은 바나나 두 개였고, 오늘 저녁을 사과 두 개다. 왠지 저녁이 안쓰럽다. 대장님은 오래 전부터 채식주의였으니 이 식단이 완전 좋다고 한다..

낯선 길에서 2023.05.04

대천해수욕장

대장님이 보령 나음힐링센터에서 초대를 했다. ​ 숙소를 대천해수욕장 앞에 잡았다. 코로나로 1인이 불참하고, 5인이 12시 30분 우리집에서 모여 한 차로 출발~~ ​ 휴게소에서 간단 점심을 먹고, 3시 30분경 도착, 대장님은 맑은 얼굴 그대로인데 체중이 51kg로 빠졌다. 나보다 가쁜한 몸, 버럭 유머가 건재해서 다행이다. ​ 8층 객실의 바다뷰 ​ ​ ​ ​ ​ ​ ​ ​ ​ ​ ​ ​ ​ ​ ​ ​ ​ ​ 바나나 두 개로 저녁식사를 하시는 대장님 앞에서 아구아구 먹는 게 민망해서인지 소맥을 많이 마셨다. ​ ​ ​ 2차, 여기서도 한 잔 우리팀 가수 납시고~ ​ 난 박수부대~ ​ ​ ​ 3차, 바다를 바라보며 또 한잔~ ​ 오랜만에 만취~~ 비몽사몽 ~ 격없는 벗이라 실수했다해도 맘에 걸리지 않아..

낯선 길에서 2023.05.04

수직 상승의 꿈 / 노정숙

특집 :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스승 수직 상승의 꿈 노정숙 어디서 나왔는지 하늘거리는 꽃 사진 아래 쓰인 글에 눈길이 멈췄다. ‘끝까지 해보기 전까지는 늘 불가능해 보인다.’ 활자중독이 맞긴 하다. 침침해진 눈으로도 무엇이건 읽어내려고 애를 쓴다. 사실 내게 가능, 불가능이란 의미가 없다. 좋으면 계속하고 안 좋으면 언제든 그만두면 되는 것이다. 밥벌이가 아닌 일은 자유롭다. 책이 좋아 시작한 글놀이는 소설로 시작했다. 짧게 만나 깊이 알지 못했지만 소설을 합평할 때 맹렬한 분위기에 나는 주눅이 들었다. 집 가까운 곳에서 수필을 만났다. 친근하고 편했는데 수필의 대가이신 운정 선생님은 자꾸 ‘시 같은 수필’을 쓰라고 하신다. 그때부터 시와 수필에 양다리를 걸쳤다. 해독이 필요한 시는 높은 곳에 멀리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