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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 / 임후남

음모 임후남 방을 쓸다 음모를 만났다 한번 구부러져 다시는 펴지지 않는 인생 같은, 누구도 잡아당겨 펴주지 않는 인생 같은, 엎드려 있다 저 혼자 튀어나온 인생 같은, 근대 누구의 것인가, 저 음모는 누구를 향한 음모인가 방바닥 여기저기에서 솟아오르는, 치워도 치워도, 여기저기에서 튀어오르는 내 인생에 함부로 끼어드는 저 음모들은 당당한 음모들 사이에서 무안하기만 한데 분노조차 못하도록 길들어진 나는 주눅든 발꿈치 올려들고 방바닥을 쓸어낸다

시 - 필사 2022.07.09

저만치 혼자서 / 김훈

지난 토욜 서행구간에서 사온 책이다. 발행 2주만에 2쇄를 찍은 걸 보니 역시 많이 팔리고 있다. 이후 16년만의 단편소설집이고 보니 산문 쓰던 습인지 끝에 '군말'이 붙었다. 김훈이 이리 친절해진건가. 나는 '군말'이 좋다. 지난 번 이상문학상 수상, 우수상 젊은 작가들의 소설보다 단방에 다가온다. 말하지 않은 것들까지. - 군말 2010년 '진실. 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위원장 이영조)는 광복 이후 전쟁과 분단, 개발독재와 군부독재, 유신과 쿠데타의 시대를 거치면서 벌어진 학살과 고문, 인권침해의 사례를 조사한 결과를 '종합보고서'로 발간했다. ... 이 보고서가 증언하고 있는 범죄는 모두가 군대나 경찰 그리고 검찰과 법원에 의해 자행된 국가 범죄였다. 기소와 재판과 선고의 사법절차를 모두 거친 ..

놀자, 책이랑 2022.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