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대면 행사를 했다. 성남 시청 온누리홀 600석이 헐렁하지는 않았다. 로비에 전시한 시화등도 여럿이니 볼만하고, 진행도 순조롭게 제 시간에 마쳤다. 모두 수고많았다. 나는 이제 '고문'이니 칭찬하고 박수만 쳐주면 된다. 가벼워서 좋다. 오늘 여운이 남은 건 정용준 소설가의 말이다. 문학적으로 살자... 결국 속살을 잘 느끼고 살자는 말. 본질을 보자는 이야기다. 문학은 역사에 남는 거대서사가 아니라 역사 뒤에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을 기억하게 하는 일이다. 100마리 양 중에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는 예수의 비유는 잃어버린 한 마리는 그냥 한 마리가 아닌, 영이나 철수, 마이클이라는 거다. 메모를 못해서 정확치는 않지만 이런 맥락으로 이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