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필사

음모 / 임후남

칠부능선 2022. 7. 9. 11:43

음모 

임후남

 

 

방을 쓸다 음모를 만났다

한번 구부러져 다시는 펴지지 않는 인생 같은,

누구도 잡아당겨 펴주지 않는 인생 같은,

엎드려 있다 저 혼자 튀어나온 인생 같은,

 

근대 누구의 것인가, 저 음모는

누구를 향한 음모인다

방바닥 여기저기에서 솟아오르는,

치워도 치워도, 여기저기에서 투어오르는

내 인생에 함부로 끼어드는 저 음모들은

 

당당한 음모들 사이에서

무안하기만 한데

분노조차 못하도록 길들어진 나는

누눅든 발꿈치 올려들고

방바닥을 쓸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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