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필사

거미 / 류근

칠부능선 2022. 6. 27. 10:14

 

거미
류근



오랜 슬픔에 겨워 눈이 떠진 아침엔
어쩐지 평화로워진 몸매로 세상에 가서
목매달 수 있을 것 같다
하느님만 발을 디디시는 환한 허공에
처음 만든 다리 하나 이쪽과 저쪽에 걸쳐두고
황홀하게
황홀하게 이쪽에서 저쪽으로
건너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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