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koreayouth.or.kr/bbs/board.php?bo_table=a4&wr_id=54 대전청소년 대전청소년 koreayouth.or.kr 나를 밟아주세요 노정숙 허술하던 내 몸이 단단해졌다. 쉴 새 없이 드나드는 사람들 덕이다. 예전에는 거들떠보지도 않더니 요즘 들어 왜 그리 나를 좋아하는지. 걷기가 건강에 좋다는 말에 만보기를 차고 발걸음 숫자를 세는 사람도 있다. 비가 오나 바람이 불어도 상관없이 내게로 향하는 사람들 때문에 몸살이 날 지경이다. 언제 변덕을 부릴지 모르지만 사람의 숨결을 가까이 느끼는 지금 행복하다. 내 오른쪽에는 청정하지는 않지만 물이 흐르고 왼쪽에는 잘 다듬어진 잔디와 벌개미취가 한창이다. 꽃도 없이 귀여운 애기땅빈대, 보일 듯 말 듯 수줍은 매듭풀이 잔잔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