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 잡고 읽었다. '도래할 책'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모리스 블랑쇼, 그가 '소크라테스 이전의 사상가'라고 불리는 것도 궁금했다. 그의 언어가 궁극적으로 우리의 학문적, 지적 호기심이 아니라 우리 각자에게 우리 삶에 호소하고 있다는 사실을 경험하게 된다는 말이 또 무슨 뜻일까. 많은 철학가와 작가의 작품을 흝으며, 두꺼운 책을 덮으면서도 환하게 느껴지는 건 없다. 어슴프레... 언어 너머, 문학 너머의 무엇이 우리를 이끌어 갈것이라는 것? * 『수첩』에 붙은 부제 「주베르의 내면의 일기」는 우리를 헤매게 하긴 하지만 오해하게 하지는 않는다. 우리에게 이야기 되고 있는 것은 바로 가장 깊은 내밀성이며, 이 내밀성에 대한 탐구이고 그곳으로 다다르기 위한 길이며, 결국에는 그것이 틀림없이 하나로 녹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