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19 2

고구마와 인세

아침에 당진고구마 한 박스가 왔는데 모르는 이름이다. 택배사에 전화를 해서 두 다리 건너 북인 조현석 대표가 보냈다는 걸 알았다. 바로 에어플라이에 구워 시식, 완전 꿀호박고구마다. 아는 시인의 동생이 파는 것이라고 한다. 전에는 아는 시인이 농사 지었다고 사과, 감, 등도 받았다. 선정위원 모두에게 이렇게 선물을 자주 보낸다. 모임에 밥값은물론 차값까지 모두 내고... 누군가 사려면 양보를 안한다. 늘 "저 돈 많아요" 한다. 이래서 돈이 많아지는 건지, 언제나 건강하고 기분좋은 기운을 준다. 감사 문자를 보내려는데 전화가 왔다. 700권에 대한 인세를 넣었다고. 확인하니 91만원이다. 내가 들인 시간과 정성을 계산하면 그야말로 너무도 '비경제적인 일'이다. 그럼에도 감사, 감사하련다.

<The 수필> 선정모임

얼마만인가, 코로나19 수칙을 따르느라 그동안 모임을 못했다. '옥정'에서 저녁을 먹고, '한옥찻집'에 갔다. 3분기부터 본인이 추천한 5편에 대해서는 채점을 하지 않기로 했는데, 좌장인 맹선생님이 아쉬움을 표하셨다. 선정위원들이 역사의식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하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점 방식을 바꾸지는 않았다. 수필잡지들의 위기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많았다. 현대수필 뿐만 아니라 몇몇 잡지들이 지금 위태롭다고 한다. 맹선생님 걱정이 크시다. 이곳에 오면 다른 잡지들의 소식을 들어서 좋다. 다들 잡지의 관계자들이니 우물 안 개구리가 귀를 여는 시간이다. '잡지'는 좋은 글 나쁜 글이 다 있어 '잡지'라고 했다는 임헌영 선생님 말을 정전희씨가 전한다. '나쁜 글'이라고 말하는 것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