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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오늘> 시 2편

지진 노정숙 밴프 국립공원에 사는 곰은 겨울잠을 자기 전에 나무 위에 올라 제 몸을 떨어뜨린다 쿵, 쿵, 쿵, 쿵 제 몸에 쌓인 지방층을 확인해야 겨울을 나는 회색곰 손자가 온 날 아래층에서 초인종을 누른다 삽시에 지진의 근원지가 되었다 제 몸에 쌓인 에너지를 발산해야 하루를 사는 아이들 우리집 위층에 사는 회색곰은 무얼 위해 제 몸을 떨어뜨리나 낮밤 없이 계절도 없이 지진이 나도록 쿵쿵쿵 가슴 노정숙 봉긋 솟아오른 봉오리 젖 대신 실리콘을 담고 있는 흔들리지 않는 어여쁜 용기 젖통을 과감히 포기해버린 저 황홀한 결단 걱정과 희망을 버무려 꾹꾹 눌러 담은 젖밖에 없어 젖을 다 내주고 늘어진 쭉정이 덴가슴으로 사는 이 황홀한 견딤 어쨌거나 모든 가슴은 위대하다 2021 여름호 통권39

은수와 동해 1박

동해에서는 최순각 선생님이 기다리고 있다. 등대에서 바라본 은수와 검은 건물 숙소 노래를 잘 하고, 봉사심 출중한 정경석 선생님 작품 아유~~ 개구진 대장님. 사진 하나도 그냥 찍는 법이 없다. 뒤에 바닥에 누워있는 임택 대장 강릉의 최순각 선생님이 마련해 둔 우리의 2층 숙소, 바닷가의 깨끗하고 따뜻한 방의 첫 손님으로 등극. 창 아래에는 은수가 대기하고 있다. 회와 매운탕, 와인과 소주... 거하게 저녁을 먹고 25차 새 얼굴 김명숙 샘이 여행스케치를 했다. 김명숙 샘은 서울대병원 방사선과에서 40년 근무하고 코로나 바로 전에 정년퇴임을 했다고 한다. 여행 스타트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1인이다. 오가며 은수에서 나눈 병에 대한 아니, 약에 대한 여러 유익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야기도 자분자분 참하게..

낯선 길에서 2021.06.03

마을버스 은수와 삼척 1박 - 부남미술관

봉화산역에서 만나 인사를 나눈다. 첫 참가자 김명숙 샘~~ 맹방해수욕장을 지나~ 부남미술관, 세상에나~~~ 이 놀라운 변신 2층 카페 11개월 전에 이 바닥에 텐트를 치고 잤었는데.... 놀라운 변신이다. 건물 밖에도 구석구석 멋지게 꾸며놓았다. 아직 공사 중인 옥상 와인과 바베큐와 커리, 파스타, 저녁을 호사롭게 먹고, 콘서트 끝나고, 기념사진 20분 여행스케치, 이번에 새로 만난 임은옥씨다. 딸과 함께 한 달 동안 여행한 터키, 그리스, 이탈리아 이야기를 어쩜 저리 맛깔스럽게 하는지... 엄청 웃었다. 부산에서 혼자 와서 합류. 부산 사투리도 매력적이다. 임택 대장은 페북에 실시간 중계를 했다. ㅋㅋㅋ 거듭 봐도 웃긴다. 부러운 재능이다. 2층 카페에서 흩어져 잠. 엽엽한 후배가 챙겨준 내 잠자리, ..

낯선 길에서 2021.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