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동안 혼자 있었던 남편을 배려하느라 오전에 영화 <나폴레옹>을 봤다. 3시간이 살짝 지루한 느낌도 들었고, 나폴레옹의 인간적 면모를 강조해서인지 사랑에 무모한? 무능한 사내로 비췄다. '모든 것을 이뤘지만 아무것도 남지 않은 삶' 이다. 모든 걸 다 가져본 조세핀도 ... 외로웠을 듯.
연신 전화가 와서 마음이 불편했다. 5시 <한국산문> 송년모임에 꼭 가야한다는 발행인의 재촉이다. 그의 열정과 수고는 한도가 없다. 그렇잖아도 우리 행사에 와 준 답례로 참석할 참이었다.
몇 해 만에 간 한국산문의 연말모임은 여전히 성대했다. 수필계에서 최고 많은 인원이 모인 듯하다.
오랜만에 만난 반가운분들... 이제는 내가 다니며 인사할 어르신들이 안 보인다.
하긴 이제 내가 원로에 가까우니.
오래전 sdu에서 함께 심사했던 푸릇하던 유성호 교수도 중후한 중년이 되었다.
멀리서만 보던 박상률 선생과도 인사하고, 같은 테이블 분들과만.
간단히 뷔페 저녁을 먹고, 2부 순서 흥겨운 첫 무대를 보고 일어났다.
잘 다녀왔다. 어디서건 나는 박수부대로 충실했다.
앉은 자리에서 찍힌 사진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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